무이도가 2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 3

‘횡거영초(橫渠詠蕉)’의 횡거(橫渠)는 북송시대의 철학자 장재(張載, 1020 ~ 1077)의 호이고, 영초(詠蕉)는 ‘파초를 노래하다’의 뜻이다. 장재는 남달리 파초를 사랑했다고 하며 라는 시도 남겼다. 芭蕉心盡展新枝 파초 심이 다하니 새 가지를 펼치고 新卷新心暗已隨 말린 새심의 속잎은 언뜻 벌써 뒤따르네. 願學新心養新德 새 속 배워 새 덕 기르기를 바라고 旋隨新葉起新知 이어 새잎을 따라 새로운 지혜 펼쳐내리. 단순히 파초를 노래한 것이 아니라 파초의 속성에서 덕성을 잘 기르고 새로운 지혜를 배양하는 학문의 요체를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새 속으로 새 덕을 기른다는 것은 덕성을 높이는 공부에 해당하고, 새잎 따라 새 지혜가 펼쳐진다는 것은 학문을 말미암는 공부에 해당한다”는 주석이 있다. 장재는 우주의..

우리 옛 그림 2021.10.13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

무이산(武夷山)은 중국 복건성(福建省)에 있는 평균 해발고도 350m의 산들로 이루어진 산맥이다. 침식으로 생긴 붉은색의 사암(砂岩) 절벽과 기둥, 협곡과 계곡, 풍부한 산림이 어우러진 뛰어난 자연 경관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특히 이 무이산의 협곡에는 36개의 봉우리와 99개의 암자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무이산을 조선의 사대부들은 모르는 이가 없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주희(朱熹)가 은거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주희는 관직에 있던 9년간을 제외한 일생의 대부분을 무이산 인근에서 살았다. 그리고 54세가 되던 1183년부터는 무이산에 정사(精舍)를 짓고 은거하면서 제자들에게 강론하는 일과 저술 작업에 전념하였다. 주희가 죽은 뒤에도 무이구곡은 주희의 학통(學統)을 이은 후학들의 활동 ..

우리 옛 그림 202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