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숭검(崇儉)은 7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퇴거(退去)한 사람은 맛 좋은 음식이나 화려한 의복을 취해서는 안 되고 오직 검소해야 돈도 절약이 되고 복(福)도 기를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을 제7 ‘숭검(崇儉)’으로 한다.” ● 안자(晏子)가 제 나라 재상으로 한 벌의 여우 갖옷[狐裘]을 30년 동안이나 입었다. 《권계총서(勸誡叢書)》 ● 손숙오(孫叔敖)는 초 나라 영윤(令尹)이 되어 사슴 갖옷[鹿裘]으로 조회하였으며 그가 살고 있던 가옥은 띠로 지붕을 덮은, 비바람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집이었다. 《권계총서》 ● 오고대부(五羖大夫 : 백리해(百里奚))는 피곤하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