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거 2

허균 16 - 한정록(閑情錄) 고일(高逸) 1

● 전국 시대(戰國時代)의 인재(人才)로서는 마땅히 노중련(魯仲連)을 제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가 진(秦)을 물러가게 하고도 조(趙)나라의 상(賞)을 받지 않고 요성(聊城)을 항복시키고도 제(齊)나라의 벼슬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우습게보고 제 뜻대로 행동한 것을 보면, 초연(超然)히 이 세상의 구애에서 벗어나려는 뜻이 있었던 것이다. 후세에서는 오직 이백(李白)만이 그를 알아보았는데 그 시에, 齊有倜儻生 제 나라에 척당한 사람이 있으니 魯連特高妙 고묘한 노중련이라네. 明月出海底 바다에서 솟아오른 명월주처럼 一朝開光耀 하루아침에 광채를 뿌렸다네. 하였고, 또, 獨立天地間 하늘과 땅 사이에 홀로 우뚝 서니 淸風洒蘭雪 맑은 바람이 난설을 씻어내는 듯. 하였으니, 노중련의 신채(神彩)를 제대로 전해주었..

우리 선조들 2021.08.12

이재관 월계탁금도(越溪濯錦圖)

소당(小塘) 이재관(李在寬)의 작품인 이 은 2015년 서울옥션경매에서 2억 6500만원에 낙찰된 그림이다. 중국의 고대 사대미인(四大美人) 가운데 하나인 월(越)나라의 서시(西施)를 소재로 한 그림이다. 서시의 원래 이름은 시이광(施夷光)이다. 그녀가 살던 마을은 시(施)씨 씨족 마을로 2개의 촌락이 동서로 분리되어 있어, 미모가 뛰어난 그녀를 가리킬 때 ‘서촌(西村)에 사는 시(施)씨’ 라는 의미에서 그녀를 서시(西施)로 불렸다. 그녀의 아버지는 나무꾼이었고 어머니는 빨래를 직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서시도 늘 시내에 나가 빨래를 했었다고 한다. 이러한 고사를 주제로 한 이 그림에는 《이재관필 선인도(李在寬筆仙人圖)》에서와 같이 조희룡과 강진의 제시가 들어있다. 농담의 조화로 그림의 구성을 구분 지으면..

우리 옛 그림 2021.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