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춘행도 2

심사정의 전이모사 2

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그림에 심사정은 '의동북원(擬董北苑)'이라고 적었다. 동북원(董北苑)을 모방했다는 뜻인데 동북원은 중국 남당(南唐)에서 북송(北宋) 사이의 화가인 동원(董源, 미상 ~ 962년 추정)을 가리킨다. 동원이 북원부사(北苑副使)를 지낸 적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호칭이다. 중국의 산수화는 5대 10국(907 ~ 960) 시대에 많은 발전을 거둬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동원은 이 시기에 활동하면서, 제자인 거연(巨然)과 함께 강남 산수화 양식을 완성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동원과 거연의 화풍을 이어받은 화가들을 동거파(董巨派)라고 부르는데 황공망을 비롯한 원말 4대가와 명대 중기의 심주(沈周) 등 오파(吳派)를 통하여 동거파의 전통이 문인화풍의 전거(典據)로 계승되었다. 그런 만..

우리 옛 그림 2022.03.12

동양화 화론(畵論) 4 - 마하파, 원체화

마하파(馬夏派)는 중국 남송(南宋)의 화원(畵院)에서 활약했던 마원(馬遠)과 하규(夏珪)에 의해 형성된 화파로, 주로 직업 화가들 사이에서 추종되었다. 마하 화풍은 강남 지방의 특유한 자연 환경과 이를 향유하는 인물을 소재로 하여 근경에 역점을 두되, 한쪽 구석에 치우치게 하는 일각구도(一角構圖)를 이룬다. 원경은 안개 속에 잠긴 형태로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산과 암벽의 표면은 부벽준으로 처리하며, 굴곡이 심한 나무를 근경에 그려 넣는 것도 이 화파의 독특한 작풍이다. 남송의 수도였던 저장성 항주지방의 직업 화가들에게는 원대(元代) 이후에도 그 전통이 그대로 남아, 명대(明代) 전기인 15세기에는 절파의 융성과 더불어 부흥했다. 하지만 명대 후기에 문인화가 화단의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에 마하파 계통..

우리 옛 그림 2018.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