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인물도 3

이경윤 산수인물화첩 1

낙파(駱坡)이경윤(李慶胤, 1545 ~ 1611)은 종실화가이다. 성종의 8남(男)인 익양군(益陽君) 이회(李褱)의 종증손(從曾孫)으로, 종친계(宗親階)에 의하여 정3품 학림정(鶴林正)에 봉해졌지만 따로 벼슬은 하지 않았다. 그런 이경윤이 여기(餘技)로 그린 그림들은 당대부터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면서 화명(畵名)을 얻었다. 당대 절파화풍(浙派畵風)의 대가로 꼽히던 김시(金禔)와의 교유를 통하여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경윤의 그림이 단아하면서 깨끗하고 욕심 없는 담박함이 드러나는 높은 화격(畵格)의 작품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면서, 이경윤이 죽은 뒤에도 많은 이들이 그의 그림에 관심을 갖고 찾게 만들었다. 아울러 동시대와 그 뒤를 세대의 문사들이 그의 그림에 시와 글을 남겼다. 전하는 ..

우리 옛 그림 2021.10.06

이인문 - 산수인물도

'양을 치면서 피리를 불다'라는 뜻의 이 그림에는 웃통을 벗은 소년이 바위에 앉아 피리를 불고 있다. 인물의 모습이나 그림의 색감이 얼핏 요즘 그림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이 그림은 고사(古事) 인물도이다. 그림 속의 인물은 도교에서 적송자(赤松子)로 불리는 신선이다. 중국 진(晉)나라 때 황초평(黃初平)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출신이 빈한하여 8살 때 가축을 치는 일을 했다. 15살 때 양치기로 일하던 어느 날, 한 도사가 황초평을 보고 그의 솔직한 성품에 반해 강소성에 있는 금화산(金華山)으로 데리고 갔다. 그로부터 40년 동안 황초평은 가족에게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고 오로지 수행에만 매달렸다. 그러자 형인 초기(初起)가 동생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 끝에 동생을 만났는데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동..

우리 옛 그림 2020.08.06

한국화(조선 전기/중기)

유학(儒學)을 기조로 한 조선시대는 불교를 국가의 지도이념으로 삼았던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의 문화와는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조선시대를 시종일관 지배했던 억불숭유정책은 당시의 문화를 검소하고 실용적이며 소박한 성격의 것으로 발전하게 했다. 이 점은 회화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려의 불교적이고 귀족적인 성격을 탈피하여 사찰 중심의 건축 미술은 궁궐 중심으로, 불교 중심의 회화는 중국의 북종화 취향을 거친 뒤 남종화의 담담한 화풍으로 변모되었다. 아울러 고려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승려 화가들의 활동은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시대 전기는 대체로 조선왕조의 성립으로부터 16세기 초엽인 중종(中宗) 연간까지를 의미한다. 이 시기의 회화는 송·원(宋·元)의 화풍이 그대로 잔존하여 이른바 북종화(北宗..

우리 옛 그림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