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행실도 2

병풍 44 - 오륜행실도 2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오륜행실도 8폭 병풍(五倫行實圖八幅屛風)》은 열녀, 충신, 효자와 더불어 겨레붙이의 돌봄, 형제간의 우애, 친구간의 의리, 스승에 대한 제자의 도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소재를 골라 만든 병풍이다. 사례에 대한 설명이 한글 없이 한문만으로 써진 것을 보면 소위 식자(識者) 집안에서 만든 병풍으로 추정된다. 제1폭인 의 내용은 지금 시대의 여성들이 들으면 입에 거품을 물을 만큼 전통적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의 종합세트다. 송나라의 포소(鮑蘇)가 외지에 벼슬살이를 가서 다른 여자를 얻었다. 그럼에도 본처 여종(女宗)은 고향에서 시어미를 더욱 공경하고 효도하였다. 또한 남편이 벼슬살이 하는 고을에 가는 사람 있으면 반드시 남편에게 안부를 전하고, 첩에게도 선물을 잊지 않았다. 그러자..

우리 옛 병풍 2021.11.04

병풍 43 - 오륜행실도 1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비전(vision)은 성리학적 이상세계였다. 성리학은 인간의 본성이 선(善)하다는 전제하에 유교적인 교화 정치의 이론적 근거를 찾는 학문인 동시에 우주 만물의 원리를 밝혀내려는 철학적 학문이기도 하다. 비록 정도전은 그 꿈을 직접 이루지 못했지만 성리학은 이후 조선을 다스리는 중심 사상이자 사회를 움직이는 규례가 되었다. 아울러 삼강오륜(三綱五倫)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지켜야 하는 실천적 도덕 윤리가 되어야 했다. 그런 조선에서 세종 때에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세종은 풍속을 교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임금과 신하[君爲臣綱], 어버이와 자식[父爲子綱], 남편과 아내[夫爲婦綱]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인 삼강(三綱)에 대한 서적을 발행하여 백성들이 항상 읽게 하는..

우리 옛 병풍 202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