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2

정도전 1 - 심문(心問)

정도전은 고려 말의 유학자 중에 가장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하였던 인물이다. 그는 『주례』를 바탕으로 하는 국가 체제를 확립하고 성리학적 이념으로 정치를 운영하는 새로운 왕조 건설을 꿈꿨다. 성리학을 통하여 고려 내내 지속되어온 사회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정도전은 고려의 국가 이념이라 할 불교의 폐단과 허황됨을 지적하고 비판하였다. 정도전의 글 가운데 흔히 , , 『불씨잡변(佛氏雜辨)』은 정도전의 대표적인 불교비판 저술로 꼽히고 있다. 그 가운데 은 정도전이 고려 우왕 때인 1375년 나주의 회진(會津)에 유배가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은 마음이 묻는다는 ‘심문(心問)’과 그에 대한 하늘의 대답인 ‘천답(天答)’으로 나뉜 두 개의 글이다. 정도전은 오늘날 현대인들도 늘 궁금해 하는 하늘의 부조..

우리 선조들 2021.12.12

군맹무상(群盲撫象)

군맹무상(群盲撫象)의 한자를 직역하면 ‘소경의 무리가 코끼리를 어루만진다’는 뜻이 되겠지만 속뜻은 앞을 못 보는 여러 사람이 코끼리를 손으로 만져보고는 모두 자신이 만져본 것이 코끼리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한다는 의미로, 사람들이 어떤 사물에 대해 좁은 식견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이 고사성어의 유래는 이렇다고 한다. 인도의 어떤 왕이 어느 날 앞을 못 보는 사람들에게 코끼리라는 동물을 체험하도록 그들을 불러 모아 코끼리를 만져보게 했다. 그런 뒤 소경들에게 코끼리의 생김새를 물었다. 그러자 소경들은 자신들이 만져본 코끼리의 부위에 따라 각기 서로 다른 대답을 했다. 상아를 만져본 사람은 “무와 같다”고 했고 귀를 만진 사람은 “곡식 까부를 때 쓰는 키와 같다”..

백가쟁명 201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