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이장호가 감독하고 이보희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이래 전모(氈帽) 쓴 기생 차림의 여인에다 어우동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는 경우가 허다한데, 어우동은 기생이 아니었다. 버젓한 양반 가문 출신에다 왕실 가문인 종친(宗親)의 부인이었다. 어우동의 아버지 박윤창(朴允昌)은 승문원 지사(承文院知事)라고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승문원(承文院)은 조선시대 사대교린(事大交隣)에 관한 문서를 관장하기 위해 설치했던 관서로, 지사(知事)는 정3품 관직이다. 그럼에도 조선시대에 권응인{權應仁)이 지은 시화 및 일화집인 「송계만록(松溪漫錄」에서 조차 어우동에 대하여 “호서(湖西)의 창(娼)으로 농부의 딸이었으나 단정하지 않아, 그 시가 뛰어나나 싣지 않는다.”고 했다. 권응인이 명종 때의 인물인데, 이때부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