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행차의 여섯째 날인 윤2월 14일에는 사미와 궤죽에 이어 양로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신풍루에서 사미와 궤죽 행사를 지켜보던 정조는 행좌승지 이만수에게 "오늘 양로연을 베풀려고 하는 것은 노인을 존경하기 위함이니, 여러 노인들로 하여금 밖에서 오래 지체하여 기다리게 할 수 없다. 내가 곧 낙남헌에 갈 것이니 경은 이곳에 남아 있다가 사민 중에 와서 기다리는 자에게 일일이 죽을 먹이고 혹시 나중에 와서 제시간에 오지 못한 자가 있더라도 일체 차가운 죽을 먹이지 말고 직접 챙겨서 혹시라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 는 지시를 내렸다. 오전 8시 15분경에 삼엄(三嚴)을 알리는 북이 울리고 정조가 융복(戎服)을 갖추어 입고 양로연이 열리는 낙남헌에 나와 자리에 올랐다. ▶삼엄(三嚴) : 엄(嚴)은 임금의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