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도권은 〈추동전원행렵도권(秋冬田園行獵圖卷)>이다. ‘전원행렵도(田園行獵圖)’라는 소장품명은 이 도권에서 따온 것이다. 제목에 있는 대로 가을과 겨울 풍경을 담았다. 도권 앞쪽에 쓴 제발은 秋冬田園行獵勝會로 시작한다. ‘가을에 전원에 나들이 하고 겨울에는 사냥모임을 하다’는 의미일 듯하다. 이어서 歲仝甲年正春이라고 했다. ‘仝’자는 ‘同’자의 고자(古字)이다. 그래서 ‘仝甲年’은 을 그렸던 같은 갑자(甲子)년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춘(正春)은 음력 2월을 가리킨다. 이어 仝書延慶堂內라고 하여 글은 같은 사람 즉, 일녕헌(日寧軒)이 연경당 내에서 썼다고 했다. 연경당은 창덕궁 내에 있는 민간 사대부 가옥형태로 지어진 건물이다. 109칸에 이르는 현재의 건물은 헌종과 고종 연간에 지어진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