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도 명성을 얻었던 기생들이 적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의 대중잡지였던 『삼천리』 제3권 제9호에 당시 이름을 날렸던 기생들을 조명한 글이 있다. 1931년 9월의 글이다. 춤 잘 추는 서도기생(西道妓生) 소리 잘하는 남도기생(南道妓生)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날 아름답던 노래와 춤을 겨우 지탱하여 가주는 남도기생, 서도기생은 누구, 누구들인가? 성주풀이의 김초향(金楚香) “성주본향이 어디메냐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일네라. 제비원에 솔씨를 받어 대평소평 던졌더니 그 솔이 점점 자라 소부동이 되었네. 대부동이 되었네 얼화- 만수 얼화- 대세니라” 하고 청산류수가치 멋지게 넘어가는 한마디가 다방골 어떤 장명등 달린 집 일각대문에서 흘러 새어나온다. 아마 장안 일등명기 김초향(金楚香)이 고수 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