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흔히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땅부터 사는 것이다. 미지의 거처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때 ‘내 땅’이 있다는 것은 많은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땅을 사두면 땅값이 오를 것이며 농사를 지어 소득도 올릴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있고, 남의 집에 살 때의 불편함과 경제적 부담도 고려한 것이니 일견 합리적 결정처럼 보인다. 이 글을 쓰는 자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지인에게 땅을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그러마고 대답은 하면서도 너무 서두르지 말고 내려와서 살며 천천히 사라고 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아 지인과 부동산을 통하여 부지런히 여러 곳을 둘러보고 거의 구입 직전까지도 갔었다. 그러다 일이 틀어져서 결국 땅을 사지 못한 채 셋집을 얻어 내려왔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