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연 2

환유첩(宦遊帖) 2

홍기주는 다음 해인 1883년에 함경도에서 전라남도 곡성(谷城)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곡성은 북쪽은 전라북도 남원과 순창에 접해 있고, 동쪽으로는 구례, 서쪽은 담양, 남으로는 순천, 화순과 접해 있다. 지도에도 보이듯 고을을 둘러싼 많은 산들로 골짜기[谷]로 성(城)을 이룬 산지다. 고을의 동북부와 남쪽에 약간의 평야가 있을 뿐이다. 고을 동쪽을 흐르는 강은 섬진강이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지역마다 섬진강을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 남원에서는 '순자강(鶉子江)', 곡성에서는 '압록강(鴨綠江)', 구례에서는 '잔수강(潺水江)', 그리고 광양에서는 '섬진강(蟾津江)' 혹은 섬강(蟾江)으로 각기 다르게 불렀다고 한다. 지도에서도 위의 남원에서 곡성으로 들어오는 물에는 ‘순자강(鶉子江)’으로, 아래쪽 구례 방향..

우리 옛 그림 2021.09.10

겸재 정선의 금강산 그림 5

외금강을 벗어나 남강(南江) 줄기를 따라 10여리를 동쪽으로 가면 고성읍(高城邑)이 나오고 거기서 다시 10리 바깥쪽에 동해바다가 있다. 옛 고성읍의 관아 서쪽 언덕 위에 해산정이 있었는데 서쪽으로는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동쪽으로는 동해의 푸른 물결이 한눈에 들어와 해산정(海山亭)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해산정에서 서쪽으로 10리 바깥의 금강산 봉우리, 그리고 다시 남강 줄기를 따라 남쪽의 적벽, 그리고 동쪽 10리 바깥의 동해바다까지 해산정에서 보이는 주변 풍경을 모두 담아야 된다는 부담 때문인지 정선은 가로 폭이 긴 화포(畫布)에다 그림을 그렸다. 그 안에 고을의 민가와 누문(樓門)없는 성문, 남강기슭의 체호정(滯湖亭)까지 그려 넣었지만 그래도 구도는 조밀한 느낌이 없다..

우리 옛 그림 2019.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