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2

재앙을 이기기 위하여 왕이 힘써야 할 10가지 - 6

9목의 여덟 번째 항목은 이다. 사치(奢侈)를 막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사치가 폐해가 됨이 심합니다. 하늘이 온갖 물건을 낳되 사람이 그것을 취하여 쓰니 사람은 온갖 물건의 주인입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이·목·구·비(耳目口鼻)의 욕망이 있는데 그 욕망이 끝이 없고, 물건은 산림(山林)과 천택(川澤)에서 나는 것인데 그 나는 것에 한정이 있습니다. 욕망은 끝이 없기에 천하의 물건으로 한 사람을 받들어도 넉넉하지 못하고, 나는 것은 한정이 있기에 한 사람이 천하의 물건을 다 써도 모자랍니다. 하늘이 낸 물건을 다 없애어 하늘이 노하고, 백성의 고혈을 짜서 백성이 원망하여, 원망을 쌓고 노여움을 쌓는데도 알지 못하면, 쟁탈이 일어나서 난망(亂亡)이 뒤따를 것입니다. 근래 왕자(王子)의 집은 극도로 넓고 크..

우리 옛 뿌리 2022.04.09

조선의 당쟁 19 - 서궁과 대비

모든 역사 기술은 광해군이 인목대비를 폐비시켰다는 점을 과장되게 부각하여 광해군을 폭군으로 몰아 세우고 있다. 500년 가까운 이 정치적인 억지 프레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광해군은 죽어서도 억울하기만 할 것 같다. 인목대비의 친정 아버지인 김제남과 관련된 인물들을 국문하는 중에 ‘선조의 병환이 위독해지자 인목왕후와 김제남이 의인왕후의 능인 유릉(裕陵)에 무당들을 잇달아 보내어 저주(咀呪)하였다‘는 진술이 나왔다. 의인왕후(懿仁王后)는 선조의 첫 번째 왕비로 1600년에 사망하였다. 뿐만 아니라 인목대비의 궁 안에서도 ’차마 듣지도 말하지도 못할 일들’이라고 표현된 저주의 무술(巫術) 행위가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물론 후세의 서인 사관들은 이 진술이 모두 꾸며낸 것이라고 《광해군일기》 기사에 사론(史..

조선의 당쟁 202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