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주는 다음 해인 1883년에 함경도에서 전라남도 곡성(谷城)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곡성은 북쪽은 전라북도 남원과 순창에 접해 있고, 동쪽으로는 구례, 서쪽은 담양, 남으로는 순천, 화순과 접해 있다. 지도에도 보이듯 고을을 둘러싼 많은 산들로 골짜기[谷]로 성(城)을 이룬 산지다. 고을의 동북부와 남쪽에 약간의 평야가 있을 뿐이다. 고을 동쪽을 흐르는 강은 섬진강이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지역마다 섬진강을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 남원에서는 '순자강(鶉子江)', 곡성에서는 '압록강(鴨綠江)', 구례에서는 '잔수강(潺水江)', 그리고 광양에서는 '섬진강(蟾津江)' 혹은 섬강(蟾江)으로 각기 다르게 불렀다고 한다. 지도에서도 위의 남원에서 곡성으로 들어오는 물에는 ‘순자강(鶉子江)’으로, 아래쪽 구례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