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2

허균 36 - 한정록(閑情錄) 정업(靜業)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정업(靜業)은 12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글은 고요한 데서 하는 일 중의 하나인데, 한거자(閑居者)가 글이 아니면 무엇으로 세월을 보내며 흥(興)을 붙이겠는가. 그러므로 제12 ‘정업(靜業)’으로 한다.” ● 송차도(宋次道 : 차도는 송(宋) 송민구(宋敏求)의 자) 집의 책은 모두 3~5번의 교감(校勘)을 거쳤으므로 세상에서 송차도 집의 책을 선본(善本 : 여러 이본(異本) 중 제일 좋은 본)으로 삼았다. 송차도가 춘명방(春明坊)의 소릉(昭陵)에 있을 적에 사대부(士大夫)로서 책을 좋아하는 자는 송차도의 집 곁에 많이 집을 세내어 살았는데, 이는 송차도에게 책을..

우리 선조들 2021.10.24

허균 35 - 한정록(閑情錄) 명훈(名訓)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명훈(名訓)은 11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고인(古人)의 짤막한 말이나 대구(對句) 같은 것 중에 속된 것을 치유하거나 세상을 훈계할 만한 것이 있는데, 한거 중에는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제11 ‘명훈(名訓)’으로 한다.” ● 천하에 가련한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가련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가련하게 보이지 말라 하는 것이다. 천하에 아끼는 물건은 남들도 모두 같이 아끼는 물건이다. 그러므로 남이 좋아하는 것을 빼앗지 말라 하는 것이다. '물은 도랑에 이르러 모여지고 오이는 익어야 꼭지가 떨어진다[水到渠成瓜熟帶落].' 이 여덟 자는 일생 ..

우리 선조들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