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왜 이우연 황의원 2

혼술

집에서 혼자 술 마신다는 사람 평생 이해 못하고 살다가 시골에 내려오고 난 후에는 혼술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시골에서 밖에 나가 술을 마신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 성가신 일이다. 우선은 마땅한 술집 찾기가 어렵다. 혹시 있더라도 거리가 좀 있으면 오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여기저기 들리느라 시간 오래 걸리고 낮에도 뜨문뜨문 다니는 버스는 생각할 수도 없고 술 한 잔 마시자고 매번 몇 만원씩 왕복 택시비를 써야하는 것도 마뜩치 않다. 대리운전 부르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친구 집에 가서 술을 마시는 날이면 그 집에서 자고 와야 한다. 그렇지만 민폐도 싫고 남의 집에 자는 것도 불편하다. 그래서 친구가 술 마시자고 불러도 자꾸 핑계대고 피할 궁리만 하게 된다. 시골에 내려올 때 매일 친구나 이웃과 어울려 ..

허균 16 - 한정록(閑情錄) 고일(高逸) 1

● 전국 시대(戰國時代)의 인재(人才)로서는 마땅히 노중련(魯仲連)을 제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가 진(秦)을 물러가게 하고도 조(趙)나라의 상(賞)을 받지 않고 요성(聊城)을 항복시키고도 제(齊)나라의 벼슬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우습게보고 제 뜻대로 행동한 것을 보면, 초연(超然)히 이 세상의 구애에서 벗어나려는 뜻이 있었던 것이다. 후세에서는 오직 이백(李白)만이 그를 알아보았는데 그 시에, 齊有倜儻生 제 나라에 척당한 사람이 있으니 魯連特高妙 고묘한 노중련이라네. 明月出海底 바다에서 솟아오른 명월주처럼 一朝開光耀 하루아침에 광채를 뿌렸다네. 하였고, 또, 獨立天地間 하늘과 땅 사이에 홀로 우뚝 서니 淸風洒蘭雪 맑은 바람이 난설을 씻어내는 듯. 하였으니, 노중련의 신채(神彩)를 제대로 전해주었..

우리 선조들 202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