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종 2

헌종가례진하계병

1844년 10월 헌종이 계비 효정왕후(孝定王后, 1831~1903)를 맞이하여 가례를 올린 뒤 진하를 받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헌종은 1843년 효현왕후(孝顯王后)가 죽자 이듬해 10월 18일 익풍부원군 홍재룡(洪在龍)의 딸을 계비로 책봉하고 21일에 친영례(親迎禮)를 치렀다. 헌종은 가례(嘉禮) 의식을 모두 마친 이튿날인 10월 22일 경희궁 숭정전(崇政殿)에 나아가 교서(敎書)를 반포하고 문무백관의 진하를 받았는데 ‘헌종가례진하계병’은 바로 이 진하례 장면을 그린 것이다. 진하(陳賀)는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조신(朝臣)들이 모여 임금에게 나아가 축하하는 일을 말한다. ▶친영례(親迎禮) : 『의례』·『예기』 등에 수록되어 있는 중국의 혼인의례인 6례 중 하나로 신랑이 신부집에서 신부를 맞아와 자신..

우리 옛 그림 2020.10.25

추사 김정희 31 - 30년만에 쓴 글씨

추사는 제주도 유배시절에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탁을 받아 많은 글씨를 써주었다 한다. 위로는 임금에서부터 아래로는 제주도 관리까지, 멀리는 중국 연경으로부터 가까이는 집안의 형제와 벗의 요구까지 추사는 언제나 무엇인가를 써야하는 글빚, 글씨빚을 지고 귀양살이를 헸디. 종이와 먹이 넉넉지 않아 마음껏 시필(施筆)하기 어려운 때도 있었고 몸이 아파 편지조차 못 쓸 때도 있는데, 부탁한 사람들은 그런 사정을 모르고 재촉만 하니 추사로서도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뿐만이 아니었다. 남이 부탁한 글을 쓰는 경우에는 그 문장이 사리에 맞는지, 고전에 어긋남이 없는지를 가려야 했지만 확인해볼 문헌자료가 곁에 없었다. 내용만이 아니라 형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혹자는 이런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추사..

추사 김정희 201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