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륭원 2

정조의 현륭원 행차 - 화성능행도 2

성묘 전배를 마친 정조는 다시 화성 행궁으로 돌아와 문무과 별시(別試)를 거행하였다. 윤 2월 11일 진시(辰時 : 아침 7 ~ 9시)에 융복을 입은 정조가 화성 행궁의 별당(別堂)인 낙남헌(洛南軒)에 친림하여, 어머니 혜경궁의 장수를 기원하는 ‘근상천천세수부(謹上千千歲賦)’를 문과 시제(試題)로 내렸다. 이어서 무과에 응시한 인물들을 하나씩 불러 활을 쏘게 하였다. 그리고 오후 3시쯤에 과거의 급제자 명단을 발표하는 의식인 방방의(放榜儀)가 거행되었다. 이 날 별시의 문과에 급제한 사람은 5명, 무과에 급제한 사람은 56명이었다. 급제자에게는 붉은 종이에 쓴 합격증인 홍패(紅牌)와 사화(賜花), 사주(賜酒), 관대(冠帶) 등이 하사되었다. 문무과의 장원이라 할 갑과(甲科)에는 각 1인이 선발되었는데, ..

우리 옛 그림 2021.09.25

정조의 현륭원 행차 - 화성능행도 1

정조가 1795년에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화성에 행차하여 사도세자(思悼世子)의 묘인 현륭원(顯隆園)에 들리고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축하하는 연회를 열었던 일은 익히 잘 알려진 일이다. 정조는 1795년 윤2월 9일 이른 아침에 1800명에 가까운 배종(陪從) 인원과 함께 창덕궁을 떠나 화성으로 출발하였고, 첫날은 시흥행궁에서 묵은 뒤 이튿날 저녁에 화성행궁에 도착하였다. 정조는 화성에 머무르는 동안 향교를 참배하고 별시(別試)를 거행했으며, 현륭원에서 제사하고, 군사훈련을 지휘한 뒤 어머니를 위한 회갑연을 베풀고 15일 화성을 떠나 16일에 다시 창덕궁으로 돌아왔다. 이 8일간의 행차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었다. 의궤의 글은 금속활자로 인쇄되었고, 주요 예식의 ..

우리 옛 그림 202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