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다운 나라

국뽕 한 사발쯤 들이킨들 어떠랴!

從心所欲 2020. 4. 26. 17:33

COVID-19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에 쪽국을 제외한 거의 전 세계 언론과 국가가 우리나라를 칭찬하고 있다. 간혹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주목받는 경우가 있기도 했고 그때마다 받아쓰기 잘 하는 이 나라 언론들은 ‘대서특필’이니 뭐니 하면서 국뽕 행세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그런 일들은 대부분 일회성이나 단기간의 관심으로 끝났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세계의 우리나라 칭찬이 한 달 이상이나 계속되고 있다.

 

왜 우리가 그렇게 88올림픽, 2002월드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와 성공에 매달렸는가?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것이 결국은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쪽국도 그래서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예상치 못한 불행한 사태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이 나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것도 우리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 생존을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한 것으로 얻어낸 결과다. 시스템을 갖추고 그 시스템이 운영되며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그 시스템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성과는 그동안 세계인들이 갖고 있던 통념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선진국’이라는 개념은 GDP가 높고 군사력이 강한 소위 hard power의 나라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런 나라가 당연히 국가 운영도 잘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들이 선진국이라 믿고 있는 나라의 시스템과 시민의식이 그 민낯을 드러내자 그 허접함에 그들 자신도 놀랐고 우리도 놀랐다. 반면, 저들의 눈에는 변방의 듣보잡 수준인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자신들이 생각도 못하는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저들이 자신들의 모습이라 생각하며 머릿속에 막연하게 기대를 하면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선진국의 모습을, 스스로 한 번도 선진국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우리 대한민국이 보여준 것이다. 우리가 세계를 깨우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GDP규모로 세계 11위이고, 무역으로는 세계 10대 교역국이며, 군사력은 세계 6위국이다. IMF에서 발표한 2018년 기준 세계 11위인 우리나라의 GDP는 1조 7천억 달러는 12위인 러시아연방보다도 많다. 각각 세계 2, 3위인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있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우리나라가 과소 평가받고 있는 것일 뿐, hard power 자체만으로도 이제 웬만한 서유럽 국가들에게조차 넘사벽의 수준에 와있는 것이 실상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쪽국의 넷우익들이 만들어낸 ‘헬(hell)조선'이란 말이 우리의 현실인줄 알고 살았다.

 

우리에게는 이런 hard power만 있는 것이 아니다. BTS는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고, 영화 ‘기생충’은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K-Pop과 드라마에 대한 세계 반응은 하도 들어서 오히려 듣는 우리가 식상할 지경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soft power이다. 한 나라의 문화, 가치관, 삶의 질 등에 의한 영향력인 soft power가 국가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는 사실을 이제 세계가 깨닫기 시작했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이 상호 균형 있게 발전한 산업화된 국가를 통상 선진국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숱한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쟁취한 국가다. 코로나 속에서도 수십 년래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총선을 치러낸 국민들이다. 우리는 진즉부터 그랬는데 단지 세계가 우리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뿐이다.

 

중국의 GDP는 우리나라의 8배로 세계 2위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선진국인가? 왜 중국산 제품은 우리나라 제품보다 싸야 팔릴까? 그것이 국격의 차이다. 중국산 마스크와 국산 마스크가 있다면 어느 쪽을 고를까? 그것이 국가 신뢰도의 차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일제 코끼리표 밥솥이나 쏘니 TV를 찾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IT강국이라는 명성을 얻었고 지금은 우리가 생산하는 진단 키트를 전 세계가 원하고 있다.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방법을 알려줘도 그런 시스템을 갖출 여력이 없어 따라하지 못하는 나라들이 속출한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자리에 와 있었던 것이다. 모지리 정치인들과 기더기들이 아무리 제 얼굴에 침 뱉기를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국뽕 한 사발쯤 들이킨들 어떠랴!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의 국민됨이 자랑스럽다.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의 코로나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라고 한다. 이 밝은 모습에 왜 울컥하게 되는 것일까? 세상 어느 모습이 이 보다 더 아름다울까!

 

우리 국민의 시민의식을 군부독재에 길들여진 탓이라거나 유교 문화적 사고 때문이라며 섣부른 분석을 내놓는 해외언론들도 있다. ‘공동선(共同善)을 위한 자기희생을 미덕으로 알고 살아온 우리 민족의 가치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한마디로 우리에 대한 insight이 부족해서 하는 함량 미달의 코멘트들이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제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임관 첫 임무로 38일 동안 대구지역의 코로나 최전선에서 치료지원임무를 수행하였다. 

 

프랑스 통신사 AFP가 3월 14일 ‘간호사들의 얼굴에 붙인 밴드지가 명예의 배지가 되다(South Korean nurses’ bandages become badges of honour)‘라는 제목으로 트위터에 올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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