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안 짓고 시골살기

밤이 오는 시골 풍경

從心所欲 2021. 4. 20. 06:47

 

아침에 바다에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보면

왜 태극(太極)을 남색과 홍색으로 그렸는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저녁놀의 색 대비는 아침처럼 강렬하지는 않다.

그래도 저녁놀이 만들어내는 하늘 색깔은 황홀하다.

세상의 모든 진리를 담은 듯도 하여 엄숙하기도 하다.

 

나뭇가지 끝에 걸린 바람처럼 잠시 머물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존재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면

마음 가득한 온갖 욕심들이 모두 허망해진다.

해가 아침 동쪽에서 떠서 하늘 높이 올랐다 다시 서쪽으로 넘어가는 일을 반복하며,

우리의 삶이 그와 같음을 매일 알려줘도 깨닫지 못함은

욕심에 사로잡힌 어리석음 때문이리라.

 

황혼처럼 아름다운 색을 내며 인생의 끝자리를 맞는 이는 얼마나 될까!

 

 

'농사 안 짓고 시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룽나무  (0) 2021.04.27
Cherry Blossom  (0) 2021.04.24
황목련  (0) 2021.04.19
산골의 봄  (0) 2021.04.14
왕벚나무  (0) 2021.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