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서십경 3

관서십경도(關西十景圖) 4

개천(价川)은 대동강과 청천강 사이에 끼어 있는 지역이다. 북쪽으로는 청천강이 흐르고 남쪽 기슭에는 대동강이 흐른다. 무진대(無盡臺)는 개천군 남쪽 대동강변 절벽에 있던 누각이다. 강변의 벼랑과 주위 경관이 수려하기로 이름난 명승지였다고 한다. 18세기 초 평안도 성천(成川)의 명기(名妓)로 가무와 시문에 뛰어났던 운초(雲楚) 김부용(金芙蓉)이 남긴 이라는 시이다. ​秋湖十里繞群巒 : 가을 호수 십리를 여러 산이 둘러싸고 一曲淸歌倚彩欄 : 맑은 노래 한 곡조 부르며 채색 난간에 기대었네. 浩浩臺前流去水 : 누대 앞을 흘러가는 넓고 넓은 강물 終歸大海作波瀾 : 끝내는 큰 바다로 돌아가 파도를 이루리라. 강계(江界)는 평안도 북동부에 있던 군(郡)으로 고구려가 일어난 땅으로 알려져 있다. 강계읍성은 성종 3..

우리 옛 그림 2021.09.05

관서십경도(關西十景圖) 3

은산은 조선시대 성천도호부에 속했던 현(縣)이다. 은산(殷山)의 담담정(澹澹亭)은 관서8경에까지는 끼지 못한다. 그러나 순조 22년인 1822년에 평안도에 암행어사로 파견되었던 박내겸은 자신의 일기에 은산과 담담정에 대하여 이런 소회를 남겼다. (은산)읍 터는 사면이 토성으로 둘러싸이고 하늘이 갑자기 끊겨 곳곳에 바위가 있는데, 바위 모서리가 모두 일어나 서 있어서 어찌 보면 병풍을 둘러친 것 같고 어찌 보면 책상 같고 붓꽂이 같고 도검 같았다. 여기 저기 동굴이 뚫리고 움푹 파여져 있는 것 또한 기이한 볼거리였다. 저녁에 담담정(澹澹亭)에 올라갔는데 정자는 절벽 위에 있고 절벽 아래는 큰 강으로 둘러싸였다. 강 밖에는 큰 들이 있고 들 밖에는 먼 산들이 손을 잡고 늘어서 있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

우리 옛 그림 2021.09.04

관서십경도(關西十景圖) 1

관서(關西)는 예전에 평안남도와 평안북도를 합친 평안도 일대를 일컫는 말이었다. 이런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고려 때 관내도(關內道)라고 불리던 서울·경기 지방의 서쪽지방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고려시대에 설치된 철령관(鐵鈴關)의 서쪽지방을 가리킨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평안도가 서울·경기 지방의 서쪽이 아닌 북쪽에 있기 때문에 전자 보다는 후자의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철령관은 함경남도 안변군 신고산면과 지금의 강원도 고산군과 회양군 사이에 있는 해발 685m의 고개인 철령(鐵嶺)에 설치된 관으로, 예전 함경도로부터 한양으로 들어오는 길목이었다. 조선시대에 평안도는 국경지역인 동시에 중국과 조선의 사신이 오가던 주요 교통로이기도 했다. 한성에서 개성을 거쳐 평양에 이른 ..

우리 옛 그림 2021.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