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짐당 3

정도전 14 - 불씨잡변 불씨진가지변

불씨 진가의 변[佛氏眞假之辨] 불씨는 마음과 성(性)을 진상(眞常)이라 하고 천지만물은 가합(假合)된 것이라 하였다. 그의 말에 이르기를, “일체(一切) 중생(衆生)과 가지가지의 환화(幻化)가 모두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나왔으니, 그것은 마치 허공에 나타나는 꽃[空華]이나, 물에 비친 달[第二月]과 같다.” 하고, 【안(按)】 이 글은 《원각경(圓覺經)》에서 나온 말이다. “중생들의 업식(業識)으로서는 자기 몸속에 바로 여래의 원각묘심이 있는 줄을 모른다. 만일 지혜로써 작용에 비춘다면 법계(法界)의 진실성이 없는 것은 허공에 나타나는 꽃과 같고, 중생들의 허망한 모양은 물에 비친 달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묘심(妙心)은 본래의 달이고 물에 비친 달은 달의 그림자인 것이다.”고 되어 있다. 또..

우리 선조들 2022.02.01

목민심서 108 - 법을 굳게 지키면 천리가 행해진다.

●봉공(奉公) 제2조 수법(守法) 2 법을 굳게 지켜서, 굽히지도 흔들리지도 않으면 인욕(人慾)이 물러가고 천리(天理)가 유행(流行)하게 될 것이다. (確然持守 不撓不奪 便是人慾退聽 天理流行)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2조인 수법(守法)은 ‘법을 지키는 것’이다. 정승 허조(許稠)가 전주 판관(全州判官)으로 있을 적에, 청렴한 절개를 지키고 강하고 밝아 일을 잘 처결하였다. 일찍이 스스로 맹세하기를, “법 아닌 것으로 일을 처리하면 하늘이 벌을 내린다[非法斷事 皇天降罰].” 는 여덟 글자를 작은 현판에 써서 청사에 걸어 놓았다. ▶허조(許..

목민심서 2022.01.29

바다 위의 왕양명

마음은 하나인가? 둘인가? 진정한 앎은 내 안에 있는가? 아니면 밖에서 찾아야 하는가? 앎과 실천은 서로 다른가? 양명(陽明) 왕수인(王守仁, 1472 ~ 1528)이 이룩한 신유가(新儒家)철학인 양명학(陽明學)은 이런 질문에 대하여 주희의 주자학과는 다른 답을 내놓았다. 사람에게는 선을 지향하는 마음과 악을 지향하는 마음이 함께 갖추어져 있어 이 중에서 선을 지향하는 마음이 더 근본적이기는 하나 욕망 때문에 가려지기 쉬우므로 수양을 통해 선의 마음을 확충하고 악의 마음을 억제해야 한다고 것이 주희의 견해였지만 왕수인은 사람의 마음에는 본래 선악이 없다고 보았다. 주희가 마음은 기(氣)이고 마음이 갖춘 도덕성의 이치가 이(理)라고 한 것에 대하여 왕수인은 마음이 곧 이(理)이고 이(理)는 곧 기(氣)라는..

우리 옛 그림 202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