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목민심서 108 - 법을 굳게 지키면 천리가 행해진다.

從心所欲 2022. 1. 29. 18:09

[경직도(耕織圖) 8폭 병풍 中 3폭, 지본채색, 국립민속박물관]

 

●봉공(奉公) 제2조 수법(守法) 2
법을 굳게 지켜서, 굽히지도 흔들리지도 않으면 인욕(人慾)이 물러가고 천리(天理)가 유행(流行)하게 될 것이다.
(確然持守 不撓不奪 便是人慾退聽 天理流行)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2조인 수법(守法)은 ‘법을 지키는 것’이다.

 

정승 허조(許稠)가 전주 판관(全州判官)으로 있을 적에, 청렴한 절개를 지키고 강하고 밝아 일을 잘 처결하였다.

일찍이 스스로 맹세하기를,

“법 아닌 것으로 일을 처리하면 하늘이 벌을 내린다[非法斷事 皇天降罰].”

는 여덟 글자를 작은 현판에 써서 청사에 걸어 놓았다.

▶허조(許稠) : 태조부터 세종까지 4임금을 섬겼던 조선 초기의 문신(1369 ~ 1439). 본관은 하양(河陽). 예조 참판(禮曹參判), 경기도 관찰사를 거쳐 좌의정에 이르렀다.

 

 

고려의 금의(琴儀)는 체모가 헌칠하고 기도(器度)가 컸었다. 청도군(淸道郡)의 수령이 되자, 정사를 굳세고 바르게 하며, 법을 지키어 굽히지 않으니, 지방에서 ‘청도철태수(淸道鐵太守)’라 불렀다.

판서 권극지(權克智)는 벼슬살이하면서 모든 일을 법대로만 처리하니, 사람들이 감히 사정으로 청탁하지 못하였고, ‘철부도(鐵浮屠)’라 불렀다.

▶금의(琴儀) : 고려 최씨 무인정권 시대의 문신(1153 ~ 1230). 
▶권극지(權克智) : 대사헌(大司憲)ㆍ예조 판서 등을 지낸 조선 문신(1538 ~ 1592). 본관은 안동(安東).
▶철부도(鐵浮屠) : 쇠로 만든 부처.

 

번역문 출처 : 한국고전번역원(이정섭 역, 1986), 다산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