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목민심서 106 - 임금이 글을 내리는 뜻은 백성을 위하는데 있다.

從心所欲 2022. 1. 21. 18:07

[경직도(耕織圖) 8폭 병풍 中 1폭, 지본채색, 국립민속박물관]

 

●봉공(奉公) 제1조 선화(宣化) 8
새서(璽書)가 멀리 내려오는 것은 수령의 영광이요, 꾸짖는 유시(諭示)가 때때로 오는 것은 수령의 두려움이다.
(璽書遠降 牧之榮也 責諭時至 牧之懼也)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1조인 선화(宣化)는 ‘임금의 교화를 편다’는 의미이다.
▶새서(璽書) : 옥새가 찍힌 글, 곧 임금의 교서(敎書).

 

조정에서 조서(詔書)를 내려 장려하는 것은 나를 기리는 것이 아니요, 조정에서 유시를 내려 몹시 꾸짖는 것은 나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백성을 위함인 것이다. 무릇 장려를 받든, 꾸중을 받든 모두 조정의 은덕(恩德)을 선포해야 할 것이요, 감추어서는 안 된다.

 

송 태종(宋太宗)이 각 지방에 계비(戒碑)를 세우는데, 그 비문(碑文)에,

“네 녹봉은 백성들의 고혈이다. 백성을 학대하기는 쉽지만,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

하였다.

- 구양수(歐陽脩)의 《집고록(集古錄)》에는 “계비(戒碑)는 당 명황(唐明皇) 때 기원하였다.” 하였다. -

▶계비(戒碑) : 관리들을 경계시키기 위하여 돌에 명문(銘文)을 새겨 관서(官署) 앞에 세운 계석명(戒石銘).
▶《집고록(集古錄)》 : 역대 금석문(金石文)을 모아 고증을 가한 문헌.

 

 

번역문 출처 : 한국고전번역원(이정섭 역, 1986), 다산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