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년 3월 3일, 중국의 위진남북조 시대에 동진(東晋)의 우군장군(右軍將軍)이자 회계내사(會稽內史)로 있던 왕희지(王羲之)가 자신의 관할지역인 회계(會稽) 산음현(山陰縣)의 난정(蘭亭)에서 시회(詩會)를 가졌다. 난정(蘭亭)은 절강성(浙江省) 소흥부(紹興府)의 성(城)에서 서남쪽으로 27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하는데, 주변은 산이 높고 험하며 수풀이 무성했지만 죽림이 있고 맑은 냇물이 있는 곳이었다. 왕희지를 비롯하여 왕희지의 네 아들을 포함한 42인이 이곳에 모여 물가에 가서 몸을 씻어 상서롭지 못한 것을 씻어내는 불계(祓禊) 의식을 가진 뒤, 술을 마시며 시를 지었다. 26명의 문사가 37수의 시를 지었고, 이 시들을 모아 편집한 것이「난정집(蘭亭集)」이다. 왕희지는 이 「난정집」의 머리말인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