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은 보수 속은 친일 머리는 수구 13

허균 7 - 유재론(遺才論)

유재론(遺才論)은 성소부부고 제11권 문부(文部)의 다섯 번째 논(論)이다.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과, 함께 하늘이 맡겨 준 직분을 다스릴 사람은 인재(人才)가 아니고서는 되지 않는다. 하늘이 인재를 태어나게 함은 본래 한 시대의 쓰임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인재를 태어나게 함에는 고귀한 집안의 태생이라 하여 그 성품을 풍부하게 해주지 않고, 미천한 집안의 태생이라고 하여 그 품성을 인색하게 주지만은 않는다. 그런 때문에 옛날의 선철(先哲)들은 명확히 그런 줄을 알아서, 더러는 초야(草野)에서도 인재를 구했으며, 더러는 병사(兵士)의 대열에서 뽑아냈고, 더러는 패전하여 항복한 적장을 발탁하기도 하였다. 더러는 도둑 무리에서 고르며, 더러는 창고지기를 등용했었다. 그렇게 하여 임용한 사람마다 모두 임무를 맡기..

우리 선조들 2021.07.05

정수영 해산첩(海山帖) 4

옥류동(玉流洞)은 외금강 구룡폭포로 올라가는 도중의 구간을 이르는데, 맑은 물이 구슬이 되어 흘러내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50m 되는 옥류폭포와 넓이가 약 600㎡에 이르는 옥류담이 있다. 비봉폭(飛鳳瀑)은 옥류동의 연주담과 무봉폭포 사이에 있는 폭포로서 금강산 4대 폭포의 하나이다. 두 그림은 모두 외금강의 구룡폭포(九龍瀑布)를 그린 것이다. 오른쪽 그림에는 ‘웅덩이 옆에서 그렸으니 가까이서 그 세(勢)를 본 것’이라 했고, 왼쪽 그림에는 ‘폭포 동쪽 반석에 앉아 그 세(勢)를 마주 본 것’이라 적었다. 구룡폭포는 너비가 약 4m이고 높이는 약 74m로, 일명 중향폭포(衆香瀑布)라고도 한다. 설악산의 대승폭포(大勝瀑布), 개성 대흥산성(大興山城)의 박연폭포(朴淵瀑布)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우리 옛 그림 2021.07.04

인두겁을 쓰고...

연암 박지원(朴趾源)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善)이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원래 자기 몸에 갖추고 있는 이치거늘 신명(神明)이 굽어본다 할지라도 사람들이 행하는 선에 따라 일일이 복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왜 그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므로 딱히 훌륭하다 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악(惡)은 단 한 가지라도 행하면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 이는 어째서일까? 마땅히 해서는 안될 일을 한 것이므로 미워하고 노여워할 만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선을 행하여 복을 받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오직 악을 제거하여 죄를 면할 방도를 생각함이 옳다.” 명심보감에도 이런 말이 있다. “동악성제(東岳聖帝) 수훈에 말하기를, 하루 착한 일을 행하여도 복은 바로 이르지 않지만 화(禍)는 스스로 멀어지며..

나라다운 나라 2019.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