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朴趾源)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善)이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원래 자기 몸에 갖추고 있는 이치거늘 신명(神明)이 굽어본다 할지라도
사람들이 행하는 선에 따라 일일이 복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왜 그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므로
딱히 훌륭하다 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악(惡)은 단 한 가지라도 행하면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
이는 어째서일까? 마땅히 해서는 안될 일을 한 것이므로 미워하고 노여워할 만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선을
행하여 복을 받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오직 악을 제거하여 죄를 면할 방도를 생각함이 옳다.”
명심보감에도 이런 말이 있다.
“동악성제(東岳聖帝) 수훈에 말하기를, 하루 착한 일을 행하여도 복은 바로 이르지 않지만 화(禍)는 스스로
멀어지며, 하루 악한 일을 행하여도 화는 바로 이르지 않지만 복은 스스로 멀어진다. 착한 일을 행하는 사람은
봄동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나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날로 풍성해지는 바가 있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날로 닳아 없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일신의 영달이 중요하기로서니 어떻게 나라 망하기를 원할까? 아무리 자기 집 식구가 밉기로서니 어떻게 자기 집 망하는 꼴 보려는 인간들 편을 드는가?
그렇게 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1907년 12월 14일 의병대장 이강년 선생은 당시 일제가 우리나라에 두었던 총감부의 초대 통감인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를 향하여 이런 격문을 썼다.
너희들이 아무리 오랑캐라지만 너희 또한 대장과 졸개가 있고, 백성과 나라가 있음이다.
이는 세계만방의 조약이 아니더냐.
같은 하늘 아래서 진실로 나라가 없다면 말할 것이 없지만, 나라가 있다면 임금과 신하가 있으며, 임금과 신하가
있다면 의를 주장하게 되는 것이니, 의가 존재하는 곳에는 죽기 한하고 힘을 쓰는 것을 너는 모르느냐.
우리나라는 너희 나라와 국토가 가장 가까우니 서로 교류하는 일이 없을 수 없고, 통역과 교역으로써 족한
것이거늘, 어찌하여 무기를 들고 군사를 거느리고 군중을 모아서 남의 국모를 시해하고 남의 임금을 욕보이고,
남의 정부를 핍박하고, 남의 재물과 권리를 빼앗고, 남의 전해 오는 풍속을 바꾸고, 남의 옛 법을 어지럽히고,
남의 강토를 차지하고, 남의 백성을 살해하느냐.......(하략)
이강년 선생은 의병활동을 하다가 1908년 6월 4일 청풍 까치성 전투에서 복사뼈에 탄환을 맞아 일본군에게 피체되었다. 선생은 법정에서 자신의 재판을 맡은 조선인 재판관을 향하여 이렇게 꾸짖었다.
"너희들은 왜놈 같은 꼬락서니를 하고서 조선말을 씨불이는 것을 보니 진짜 왜놈은 아닌가보구나 .
그럼, 왜놈에게 영혼을 팔아먹은 토종왜놈 아니냐!"
선생은 내란죄로 교수형을 선고받고 1908년 10월 13일 51세로 생을 마감했다.
독립투사는 가고 토종왜놈들의 잔재는 아직도 이 땅에 남아, 자신들이 눈곱만치도 기여한 것이 없는 ‘자유’를 들먹이며 조선말을 씨불이고 있다.
국민과 역사가 두렵지 않은가?
또 하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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