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야우 3

심사정 소상팔경도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는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만나는 중국 호남성 동정호(洞庭湖) 주변의 절경을 소재로 하는 그림이다. 처음에는 실경을 바탕으로 그려졌지만,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아름다운 경치의 전형으로 이상화 되면서 중국에서 조차 점차 관념산수(觀念山水)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본래 경치의 아름다움보다는 경치가 전해주는 의미에 더 관심을 갖게 되면서 된 것이다. 그 결과 소상팔경은 실경과 관계없이 시대에 따른 화풍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계속 변모해갔다. 특히 소상의 실제 경치를 본 적이 없는 조선의 화가들이 그린 소상팔경도는 거의 상상화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물론 전해오는 옛 중국 그림들을 보기도 했겠지만, 대개는 소상팔경을 대표하는 각각의 4자로 된 화제(畵題)에서 느낀 자신의 의취를 붓으로 ..

우리 옛 그림 2022.03.21

전(傳) 안견 소상팔경도

황하(黄河)가 중국 북방문화의 상징이라면 남방문화의 중심에는 양자강(揚子江)으로도 불리는 장강(長江)과 동정호(洞庭湖)가 있다. 특히 동정호 주변은 옛날부터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곳의 뛰어난 경치는 이미 당(唐)나라 때부터 시로 많이 읊어져 왔었다. 이백(李白), 두보(杜甫), 한유(韩愈), 백거이(白居易) 등이 중국의 ‘강남 3대 명루(江南三大名楼)’로 꼽히는 악주부(岳州府)의 부성(府城) 서쪽 문 누각인 악양루(岳陽樓)를 찾아 무수한 시와 글을 남겼다. 소상(瀟湘)은 동정호 남쪽에 있는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만나는 지역이다. 이곳의 8경(八景)을 글로 남긴 것은 송(宋)나라 때의 학자이자 관리였던 심괄(沈括)의 글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라고 한다. 그가 꼽은 소상팔경(瀟湘八景..

우리 옛 그림 2020.11.09

풍속화가, 풍속화, 풍속 11

인물이 등장하는 신윤복의 그림으로는 드물게 배경 없이 인물만 그린 그림이다. 단원의 풍속화처럼 여러 사람이 등장하여 무언가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여자 하나가 걸어가는 모습뿐이다. 그런데 혜원은 그림 한 쪽에 “이전 사람이 그리지 못한 것을 그렸으니 기이하다고 할만하다.(前人未發可謂奇)”고 적었다. 현대인에게는 특별할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너무도 단순한 이 그림이 뭐가 그리도 대단해서 혜원은 이런 말을 적었을까? 아래는 같은 「여속도첩(女俗圖帖)」에 있는 다른 그림이다. 이 그림 속 여인의 모습은 이슬람 여자들이 히잡(Hijab)을 쓰거나 부르카(Burka)를 착용한 모습과 별 차이가 없다. 같은 작가가 같은 시대의 여인을 그렸는데 그림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은 여염집 여인의 외출 패션이고, 은 ..

우리 옛 그림 2018.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