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그림

심사정 소상팔경도

從心所欲 2022. 3. 21. 12:08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는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만나는 중국 호남성 동정호(洞庭湖) 주변의 절경을 소재로 하는 그림이다. 처음에는 실경을 바탕으로 그려졌지만,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아름다운 경치의 전형으로 이상화 되면서 중국에서 조차 점차 관념산수(觀念山水)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본래 경치의 아름다움보다는 경치가 전해주는 의미에 더 관심을 갖게 되면서 된 것이다. 그 결과 소상팔경은 실경과 관계없이 시대에 따른 화풍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계속 변모해갔다.

특히 소상의 실제 경치를 본 적이 없는 조선의 화가들이 그린 소상팔경도는 거의 상상화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물론 전해오는 옛 중국 그림들을 보기도 했겠지만, 대개는 소상팔경을 대표하는 각각의 4자로 된 화제(畵題)에서 느낀 자신의 의취를 붓으로 옮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개 소상팔경의 첫 번째 화제는 ‘산시청람(山市晴嵐)’이다. ‘산골 마을의 맑은 기운’ 이나 ‘화창한 날에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산골 마을’로 해석될 수 있는 이 4글자를 심사정은 이렇게 표현했다.

 

[심사정 《소상팔경도》中 <산시청람>, 지본담채, 27.0 x 20.4cm, 간송미술관]

 

연사만종(煙寺晩鐘). 안개 낀 산사(山寺)에서 울리는 저녁 종소리.

[심사정 《소상팔경도》中 <연사만종>, 지본담채, 27.0 x 20.4cm, 간송미술관]

 

원포귀범(遠浦歸帆). 먼 포구에 돌아오는 배.

 

[심사정 《소상팔경도》中 <원포귀범>, 지본담채, 27.0 x 20.4cm, 간송미술관]

 

소상야우(瀟湘夜雨). 소수와 상강에 내리는 밤비.

 

[심사정 《소상팔경도》中 <소상야우>, 지본담채, 27.0 x 20.4cm, 간송미술관]

 

어촌낙조(漁村落照). 어촌에 지는 땅거미.

 

[심사정 《소상팔경도》中 <어촌낙조>, 지본담채, 27.0 x 20.4cm, 간송미술관]

 

동정추월(洞庭秋月). 동정호에 뜬 가을 달.

 

[심사정 《소상팔경도》中 <동정추월>, 지본담채, 27.0 x 20.4cm, 간송미술관]

 

평사낙안(平沙落雁). 모래밭에 내려앉는 기러기.

 

[심사정 《소상팔경도》中 <평사낙안>, 지본담채, 27.0 x 20.4cm, 간송미술관]

 

강천모설(江天暮雪). 저물녘의 눈 내리는 강과 하늘.

 

[심사정 《소상팔경도》中 <강천모설>, 지본담채, 27.0 x 20.4cm, 간송미술관]

 

'우리 옛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산(廬山)  (0) 2022.04.11
석당 이유신  (0) 2022.04.05
심사정의 전이모사 3  (0) 2022.03.14
심사정의 전이모사 2  (0) 2022.03.12
심사정의 전이모사 1  (0)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