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그림

김홍도 해동명산도첩(海東名山圖帖) 2

從心所欲 2020. 11. 19. 08:17

울진 평해의 월송정 다음은 북쪽으로 올라가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와 낙산사의 부속 암자인 관음굴(觀音窟)을 그렸다.

<낙산사(洛山寺)> 그림의 바다에 ‘심청(深靑)’이라는 글씨가 두 군데 보인다. 나중에 바다의 푸른색을 더 진하게 채색할 곳을 표시해둔 듯하다.

 

[김홍도 『해동명산도첩』中 19번 <낙산사(洛山寺)>,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 『금강사군첩』中 <낙산사>, 개인]

 

[김홍도 『해동명산도첩』中 20번 <관음굴(觀音窟)>,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 『금강사군첩』中 <관음굴>, 개인]

 

이어서 설악산으로 들어갔는데 21번과 22번이 빠지고 23번째 사생이 설악산의 와선대이다. 『금강사군첩』과 대조하면 21번과 22번 중 하나는 토왕성(土王城)폭포이다. 나머지 하나는 지금 전하는 『금강사군첩』에도 빠져있어, 사생은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그림을 완성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헤아려 볼 수 있다.

 

[김홍도 『해동명산도첩』中 23번 <와선대(臥仙臺)>,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 『금강사군첩』中 <와선대>, 개인]

 

[김홍도 『해동명산도첩』中 24번 <계조굴(繼祖窟)>,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 『금강사군첩』中 <계조굴>, 개인]

 

설악산에서 나와 계속 해안을 따라 북상하며 일대 경치를 그렸는데, 사생 번호와 경로 상의 순서가 일치하지는 않는다. 일례로 25번은 고성의 청간정이고 26번은 중간의 해금강 지역을 훌쩍 뛰어넘어 동해안 일정의 가장 북쪽인 안변(安邊)의 가학정(駕鶴亭)이다.

그런 뒤에야 해금강 지역이 등장한다.

 

[김홍도 『해동명산도첩』中 25번 <청간정(淸澗亭)>,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 『금강사군첩』中 <청간정>, 개인]

 

[김홍도 『해동명산도첩』中 26번 <가학정(駕鶴亭)>,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 『금강사군첩』中 <가학정>, 개인]

 

[김홍도 『해동명산도첩』中 27번 <현종암(懸鐘巖)>, 국립중앙박물관]

 

 

현종암(懸鐘巖)은 강원도 금강산 해금강지역에 있는 바위이다. 영랑호에서 300m 가량 떨어진 바닷가의 작은 산마루에 높이 5~6m, 둘레 4~5m 되는 큰 바위기둥이 마치 종을 걸어놓은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월지국(月支國)에서 온 53불(佛)이 여기에 종을 걸어놓고 자신들의 도착을 알리는 종소리를 울렸다는 전설도 있다.

<현종암> 그림은 『금강사군첩』에는 빠져있다.

 

28번의 <영랑호(永郎湖)>는 속초의 영랑호가 아니라 해금강에 있는 영랑호이다. “반달모양을 가지고 동서방향으로 길게 자리 잡고 있는 영랑호의 북쪽 가까운 곳에는 마람이봉이, 남쪽에는 구선봉이 솟아있으며 낮은 산들이 주름 잡힌 듯 잇달려 솟아 호수를 감싸고 있다.”는 북한지리정보의 설명과 그림이 일치한다.

<영랑호> 그림은 『금강사군첩』에서는 유실된 그림으로 분류되어 있다.

 

[김홍도 『해동명산도첩』中 28번 <영랑호>, 국립중앙박물관]

 

 

 

참고 및 인용 : 조선향토대백과(2008, 평화문제연구소) 북한지리정보(2004, C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