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 39번은 환선정(喚仙亭)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생 때 그린 것보다 채색한 『금강사군첩』에서는 말과 구종을 뒤로 멀찍이 물려 그렸다.
42번을 포함하여 45번부터 58번까지의 사생화는 없다. 내금강을 사생한 그림들이 빠졌다.
이후 59번의 숫자가 적힌 <맥판(麥坂)>은 예전에는 강원도 북부였지만, 현재는 북한의 강원도 남동쪽에 해당하는 창도군(昌道郡)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예전 한양에서 함경도를 잇는 경흥로의 금성(金城)과 회양(淮陽) 사이에 송포진(松浦津)이라는 나루가 있었는데 그 송포진을 맥판진(麥阪津)이라고도 했다 한다. 맥판진 근처에 맥판이라는 험준한 벼랑길이 있는데 ‘돌길이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하여 어떤 곳은 말이 발을 붙이지 못하는 곳이 있고 길가 400~500보 아래에는 산골물이 매우 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 속의 길이 그래 보인다.
피금정(披襟亭)이라는 글 옆에 '육십종(六十終)'이라는 글이 보인다. 이로 미루어 생각하면 애초 이 초본은 60점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김홍도가 여행 때 75곳 이상을 그렸다 하고 강세황은 김홍도와 김응환이 여행에서 각각 1백여 폭의 초본을 그렸다고도 했다. 또한 정조는 김홍도가 올린 70폭의 그림을 5권의 화첩으로 만들게 하여 왕실 내부에서 보관하게 했다는 것이
정설로 전해져 왔다.
이런 숫자와 '육십종(六十終)'의 차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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