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목민심서 28 - 근무일지를 기록하여 업무를 관리하라.

從心所欲 2021. 4. 15. 06:13

[김홍도 외 <안릉신영도(安陵新迎圖)> 中 부분 10, 지본채색, 전체 25.3 x 633cm, 국립중앙박물관]

▶<안릉신영도>는 황해도 안릉(安陵)에 새로 부임하는 관리의 행차를 긴 두루마리에 그린 행렬도이다. 조선시대에 제작된 의궤도에 보이는 반차도(班次圖) 형태로 그려졌다. 그림에 달린 글에 의하면 김홍도에게 그리게 했다고 적혀있지만, 그림의 세부 필치에 차이가 있음을 근거로 후세에서는 여러 화원 화가들이 함께 그렸을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

중방(中房), 기생, 좌수(坐首)와 예감(禮監) 일행이 행렬의 끝부분을 이루고 있다. 뒤쪽에 돗자리와 상, 그리고 일산을 등에 얹은 말을 끌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

 

 

● 부임(赴任) 제6조 이사(莅事) 6

이날 책력(册曆)에 맞추어서 작은 책자를 만들고 모든 일의 정해진 기한을 기록하여 비망을 삼아야 한다.

(是日 作適曆小冊 開錄諸當之定限 以補遺忘)

 

주자(朱子)가 말하였다.

“벼슬살이할 때에는 모름지기 방통력(旁通曆)을 두어서 날마다 공사(公事)의 진행 상황을 낱낱이 기록하되, 일이 완료되었으면 곧 지워 버리고, 완료되지 않았으면 완료되도록 하여야 바야흐로 공무가 폐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방통력(旁通曆) : 관리들이 사용하던 일종의 관무일지(官務日誌).

 

<상산록(象山錄)>에 이렇게 말하였다.

“옥에 갇힌 죄수에 관한 기록을 수도(囚徒)라 하여 형리가 이를 맡아 기록하고 - 관례가 본래 그러하다. - 부세(賦稅)를 거두어서 운반하는 데도 기한이 있어서 그것을 한기(限記)라 하는데, 당해 아전이 맡아 기록하고 - 이하는 내가 한 일이다. - 백성들을 호출하는 데도 기한이 있어서 그것을 기록(期錄)이라 하는데, 이것은 시동(侍童)이 맡아 기록하며 - 패자(牌子)를 보내어 백성들을 잡아온다. - 상사(上司)의 독촉에는 정해진 기일이 있는데 그것을 총록(聰錄)이라 하고, 수리(首吏)가 이를 맡아 기록한다. - 상납품을 매기는 일 같은 것. - 이와 같은 일은 모두 기록해 두고 날마다 펼쳐 보아서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상산록(象山錄) : 상산(象山)은 황해도 곡산(谷山)의 별칭이다. <상산록>은 정약용(丁若鏞)이 곡산 부사(谷山府使)로 있을 때 쓴 <행담기록(行淡記錄)>으로 추정하고 있다.

▶패자(牌子) : 지위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주는 글발. 패지(牌旨)라고도 한다.

 

번역문 출처 : 한국고전번역원(이정섭 역, 1986), 다산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