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안 짓고 시골살기

시골의 크리스마스

從心所欲 2021. 12. 23. 10:18

예전의 12월 길거리는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로 가득 찼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와 아무 상관이 없고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계획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공연히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그러다 어느 때부턴가 저작권 문제가 거론되더니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사라졌다. 그와 함께 길거리에 넘쳐나던 세모 분위기도 사라졌고, 12월의 거리는 그냥 춥고 차가운 겨울의 일부로 돌아갔다.

도시가 그럴진대 시골은 말할 것도 없다.

크리스마스가 내일 모레지만 시골의 풍경은 평소와 하나도 다른 것이 없다. 읍내 로터리에 매년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안에 들어앉는 시골에서는 그걸 구경할 기회도 별로 없다.

 

 

도시의 교회 크리스마스 장식에도 못 미칠 만큼 소박하지만, 어둠이 가득한 시골에서는 그래도 이 정도면 별천지다.

문득 금색 은색 반짝이와 흰 눈이 가득한 풍경의 예전 크리스마스카드가 그리워진다. 그 시절의 캐럴은 뭐니 뭐니 해도 부드럽고 감미로운 Pat Boone의 것을 이길만한 것이 없었다.

 

 

'농사 안 짓고 시골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0) 2022.01.09
산타할아버지가 우리 마을에 오신다네.  (0) 2021.12.24
마시따밴드 돌멩이  (0) 2021.12.21
Susan Boyle - Hallelujah  (0) 2021.12.19
올겨울 첫 눈  (0) 202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