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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두 정여창

조선의 대표적 유학자인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는 살아있을 때 당파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인물들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에게 동인이니 서인이니 하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은 후학들이 두 사람을 끌어다 당파 싸움에 이용했기 때문이다. 자신들 학통의 우월성과 정통성을 내세우려는 방편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공경한다는 선학들을 끌어다 괜한 욕을 보인 것이다. 조선 중기 이후 조선의 정치를 주도한 세력인 사림(士林)은 소위 붕당으로 동·서인으로 갈리기 전까지는 큰 맥락에서 하나의 학통(學統)이었다. 이황의 제자로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였던 기대승(奇大升)은 조선 성리학의 연원을 정몽주에 두고 이것이 길재를 거쳐 길재의 제자인 김숙자와 그의 아들인 김종직으로 이어진 뒤 김굉필과 조광조로 이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

우리 옛 그림 2022.07.28

목민심서 150 – 고시관으로 차출되면 공정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봉공(奉公) 제6조 왕역(往役) 4 시원(試院)에 경관(京官)과 같은 고시관(考試官)으로 차출되어 과장(科場)에 나가게 되면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정하게 집행하여야 하고 만일 경관이 사정(私情)을 쓰려고 하면 마땅히 불가함을 고집해야 할 것이다. (試院同考差官赴場 宜一心秉公 若京官行私 宜執不可)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6조인 왕역(往役)은 ‘차출되는 일’를 말한다. ▶시원(試院) : 과거시험을 치르는 곳. 시소(試所), 과장(科場). ▶경관(京官) : 지방관(地方官)과 구별하여 서울의 중앙 관아에 소속된 관직을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중..

목민심서 2022.07.27

목민심서 149 – 제관으로 차출되면 정성껏 수행하여야 한다.

●봉공(奉公) 제6조 왕역(往役) 3 궁묘(宮廟)의 제사 때 차출되어 향관(享官)이 되면 재숙(齋宿)하고 행사해야 한다. (宮廟之祭 差爲亨官 宜齊宿以行事也)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6조인 왕역(往役)은 ‘차출되는 일’를 말한다. ▶궁묘(宮廟) : 궁(宮) 또는 묘(廟)라는 호칭이 붙은 왕실의 사당(祠堂), 또는 문묘(文廟). ▶향관(享官) : 국가에서 시행하는 각 능전(陵殿) 등의 제사(祭祀)를 맡아 보는 제관(祭官). ▶재숙(齋宿) : 재계(齋戒)하고 재소(齋所)에서 밤을 지냄. 오늘날 향관(享官)은 제단(祭壇)이나 사당 곁에서 기생을..

목민심서 202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