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牧民心書)』는 정약용(丁若鏞)이 전라도 강진에서의 18년 귀양살이를 끝내던 1818년에 완성한 책으로, 지방 수령들이 치민(治民)할 때 지켜야하는 도리를 다룬 책이다. ‘다산 정약용’하면 떠오를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 거의 모두에게 귀에 익은 책이름이지만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은 중국소설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보다 적을 듯하다. 책의 내용이 때 지난 ‘공직자론’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정약용의 철학과 가치관을 살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삶에 관심이 있다면 당시의 풍속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 생각된다. ●서(序). 자서(自序) 옛날에 순(舜)임금은 요(堯)임금의 뒤를 이어 12목(牧)에게 물어, 그들로 하여금 목민(牧民)하게 하였고, 주문왕(周文王)이 정치를 할 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