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기생충 기더기 5

병풍 50 - 강세황 병도

병도(屛圖)는 병풍그림이라는 뜻이다. 는 표암(豹菴) 강세황의 그림만으로 만든 8폭 병풍이다. 아래는 이 병풍에 대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설명이다. 강세황(字 光之, 號 豹菴)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문인 서화가로서 담백한 필치, 먹빛의 자연스러운 변화, 맑은 채색 등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이룩하였다. 그는 시,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났으며, 남달리 높은 식견과 안목을 갖춰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 그림을 평가하는 데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18세기 조선 화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특히 한국적인 남종(南宗) 문인화풍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여덟 폭으로 이루어진 이 병풍에서 강세황의 유려한 필선과 맑은 채색의 구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폭의 필치와 채색의 사용에서 일관선이 보..

우리 옛 병풍 2021.12.02

병풍 49 - 친정도(親政圖)

친정(親政)의 사전적 의미는 임금이 직접 정치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본뜻은 임금이 관리들에 대한 인사 행정을 직접 수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조선시대에는 왕이 전권을 쥐고 무엇이든 왕의 마음대로 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말이 의아하게 들리겠지만, 조선의 시스템은 그리 만만하고 허술하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관제상 인사권은 문신은 이조(吏曹)에, 무신(武臣)은 병조(兵曹)에 있었다. 인사행정의 최종 책임은 이조와 병조의 판서에게 있었지만, 그렇다고 판서가 마음대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었다. 새로운 관리를 임명할 때 당상관은 참의(參議)가 추천하고, 당하관은 전랑(銓郞)으로 불리는 정5품직 정랑(正郞)과 정6품직 좌랑(佐郞)이 추천했다. 특히 이조의 전랑들에게는 삼사(三司)의 ..

우리 옛 병풍 2021.11.28

허균 46 - 손곡산인전(蓀谷山人傳)

역시 처럼 매우 짧은 글이다. 조선시대의 불우했던 이달(李達)이라는 시인을 조명했다. 이달은 허난설헌과 허균의 시(詩) 스승이기도 했다. 허균이 이 작품을 통하여 ‘능력은 있으나 적서(嫡庶)차별에 의하여 관직에 나아갈 수 없었던 한 인간의 불우한 일생을 작품으로 형상화시켜 모순된 사회를 비판하려고 하였다’는 평가가 있다. 적자와 서자의 차별에 대한 허균의 관심은 높이살만 할지라도, 시를 잘 짓는다는 것 하나로 관직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는 아무리 글재주를 통하여 인재를 뽑았던 조선시대라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특히 조선시대에 관리가 되려면 시 짓는 재주뿐만 아니라 거경궁리(居敬窮理)나 극기복례(克己復禮) 같은 소양도 겸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손곡산인(蓀谷山人) 이달(李達)의 ..

우리 선조들 2021.11.27

목민심서 91 - 재물은 버리는 것이 없어야 한다.

● 율기(律己) 제5조 절용(節用) 10 천지가 물(物)을 낳은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누려서 쓰게 한 것이니, 한 물건이라도 버림이 없게 해야 재물을 잘 쓴다 할 수 있다. (天地生物 令人享用 能使一物無棄 斯可曰善用財也)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5조인 ‘절용(節用)’은 씀씀이를 아끼는 일이다. 도간(陶侃)이 형주(荊州)에 벼슬살이할 때 선관(船官)을 시켜 톱밥은 모조리 챙겨 두게 했다가 눈 녹은 진창을 막는 데 썼고, 대[竹]의 두터운 밑동을 산처럼 쌓아 놓게 했다가 후에 환공(桓公)이 촉(蜀)을 칠 적에 배 수선하는 데 못으로 ..

목민심서 2021.11.26

윤두서의 아들 윤덕희 2

윤덕희의 말 그림이 현대인의 눈으로 보아 정말 뛰어난 그림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시대에 말을 그만큼 그린 화가가 없었다는 말로 해석하면 될 듯싶다. 또한 여인을 그린 그림들도 그 시대에 새로운 시도였다는 정도일 뿐, 그림이 뛰어난지 여부와는 다른 이야기다. 윤덕희는 다양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전하는 윤덕희의 산수화는 주로 이상적인 경관이나 탈속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당연히 당시에 유행했던 산수인물도(山水人物圖)도 그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그의 산수인물도는 너무나 차분해서 자칫 무미건조해 보일 수도 있다. 전(傳)이라고 했으니 꼭 윤덕희의 작품이라는 보장은 아니다. 옛 그림에서 흔히 보는 관수도, 관폭도, 고사가 다리를 건너는 그림 등 소재는 새롭지가 않다. 중국의 화보를 보고 연습한..

우리 옛 그림 202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