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건축물

우리 옛 건축물 11 (공포 - 민도리식, 익공식)

從心所欲 2016. 6. 14. 10:58


<경복궁 야경.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공포에 대한 설명에 앞서 먼저 궁궐이나 사찰건물이 아닌 일반 민가의 처마밑을 한번 보겠습니다.



처마 밑에 서까래가 보이고 별다른 장식 없이, 아주 단순하게 기둥머리에서 도리와 보(여기에서는 툇보)가

직교하여 직접 결구되는 방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의 글에 민가에서는 원형의 굴도리가 아닌 방형의 납도리가

사용된다고 설명 드렸듯 위의 사진에서도 납도리가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계 박세당 고택 사랑채>


민가의 처마 밑을 좀 거리를 두고 보면 기둥 위에 바로 서까래의 마구리가 보일 정도로 처마 밑이 단순합니다.

반면 궁궐 건물과 사찰의 처마 밑은 민가와는 달리 훨씬 복잡해 보입니다.


<경복궁 근정전>


<경복궁 근정전>


<홍천 수타사 원통보전>


궁궐과 사찰 건물들에서는 기둥과 서까래 사이가 많이 복잡하고 화려할 뿐만 아니라 기둥머리와 서까래 사이에

상당한 공간 차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목조건축은 기둥 상부가 보를 받도록 하는 부분의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크게 포식, 익공식, 민도리식으로 구분합니다. 포식과 익공식은 모두 기둥 상부에 주두가

놓이고 살미, 첨차, 익공 등으로 불리는 부재를 조합하여 보를 받는 구조입니다. (주두, 살미, 첨차, 익공 등에

대해서는 뒤에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민도리집은 이러한 부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기둥 상부가 바로

보를 받도록 한 구조로 민가주택을 비롯하여 일반적으로 격식이 낮은 건물에 사용된 가장 간단한 형식의 건축

유형에 속합니다. 앞에 본 사진의 민가는 민도리식의 구조로 이런 구조로 지어진 집을 민도리집이라고 부릅니다.

민도리식 건물은 서까래와 기와를 얹은 지붕의 하중이 바로 기둥으로 전달되는 구조입니다. 통상 민가는

크기도 제한적이고 건물의 앞뒤 폭도 깊지 않아서 그런 구조라도 기둥이 서까래를 통해 전해지는 지붕의 하중을

견뎌내는 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궁궐이나 사찰 건물은 민가에 비하여 규모가 크기 때문에 건물이 커진

만큼의 하중이 바로 기둥에 전달되면 아무리 굵은 기둥을 설치하더라도 기둥에 무리가 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서까래에서 전해지는 무게를 분산시켜 기둥에 전달하는 장치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공포의 기능이라고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기둥과 서까래 사이에 이런 구조물들이 들어서기 때문에 자연히 포식이나 익공식 건물은

민도리식 건물에 비하여 서까래와 기둥머리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는 민도리식의 결구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그림 중 오른쪽은 장혀(도리를 받쳐주는 도리받침부재)가 기둥머리 위에 먼저 결구되고 그 위에 보아지라고

불리는 보받침이 올려진 뒤 보가 걸쳐지며, 보에 도리가 결구되는 것을 설명해주는 그림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을 때 외부로 보여지는 모습이 왼쪽 기둥 위의 모습입니다. 익공식은 이러한 민도리식 결구가 조금 더

발전한 형식입니다.


<초익공 구조>


익공식(翼工式)은 창방과 직교하여 보 방향으로 새 날개 모양의 익공(翼工)이라는 부재가 결구되어

만들어진 공포 유형입니다. 위의 그림과 앞의 민도리식 구조 그림을 비교하면 크게 세 가지가 다릅니다.

첫째 장혀대신 창방1이라는 새로운 부재가 기둥머리에서 결구되며 둘째, 보아지가 장식과 기능을 겸한

익공으로 변하고 셋째 민도리식에는 없던 ‘주두’라는 부재가 기둥머리 위에 놓이는 것입니다. 글을

읽다보면 혼란을 일으킬 용어들이 있는데 ‘주두(柱頭)’와 ‘기둥머리’입니다. 주두(柱頭)의 한자 뜻도

기둥머리인데 또 기둥머리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 ‘주두’는 공포를 구성하는 건물에서

기둥 상부에 올려놓는 됫박 모양의 네모난 부재를 가리키며 ‘기둥머리’는 말 그대로 기둥의 머리 부분으로

그림에서는 창방과 익공이 서로 만나는 부분입니다.

익공은 보와 같은 방향으로 기둥 위에 놓여 건물 안과 밖으로 그 형태를 드러냅니다. 익공식은 사용된

익공의 숫자에 따라 익공이 하나만 쓰였을 때는 초익공(初翼工), 두 개 사용되었을 경우는 이익공(二翼工),

세 개인 경우 삼익공(三翼工)이라고 부릅니다. 위의 그림은 초익공이고 아래의 그림은 이익공입니다.



<이익공 구조>


일단 기둥 위에 창방과 익공이 직교하고 그 위에 주두가 놓이는 것까지는 같고 그 위에 또 익공 하나를 행공과

교차시켜 얹고 그 위에 다시 작은 주두를 하나 얹은 뒤 보와 도리가 놓이는 것이 이익공 구조입니다. 이익공에는

주두가 2개 사용되는데 밑에 있는 주두가 커서 대주두, 위의 것은 작아서 소주두라고 부릅니다. 아래는 각각

초익공과 이익공의 단면도입니다. 기둥을 중심으로 해서 왼쪽이 건물 밖, 오른쪽이 건물 안쪽입니다.



<초익공 단면도>


<이익공 단면도>


이렇게 완성된 이익공 구조를 건물 외부에서 보면 아래 그림과 같이 나타납니다.


<초익공 이익공 외부모습 및 부재명칭>


※ 위의 이익공 그림에 보머리와 소로의 명칭이 서로 뒤바뀌어 잘못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초익공과 이익공의 실제 구조물 사진입니다.



<초익공, 경복궁 회랑>


<이익공, 남한산성 행궁>



 이 글은 아래의 자료를 참고하고 인용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미진하거나 부족한 내용은 아래의 출처에서 더 전문적이고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김왕직|동녘

- 한옥의 민얼굴, 문화재청

- 한옥 전통에서 현대로(한옥의 구성요소), 조전환, 주택문화사

- 구글. 다음, 네이버 검색자료




 




  1. 창방 : 공포가 구성되는 목조 건축물의 기둥머리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해주는 건축 부재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