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10 - 산수도(山水圖)

중국에서 수나라 때인 7세기 전반에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산수화는 10세기인 중국 오대(五代)와 북송(北宋)대에 이르러 회화의 주류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처음에는 산수의 장엄한 위용을 그리는 것에 치중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는 개념으로 발전하였다. 산수화 역시 궁중과 민가에서 병풍으로 널리 제작되었다. 하지만 같은 산수도병이라도 쓰이는 병풍차(屛風次)에는 차이가 있었다. 공교함을 근본으로 하는 궁중의 병풍차(屛風次)가 장식화로서의 화려함과 위엄이 특징이라면, 사대부들의 산수도병은 차분하면서도 와유(臥遊)의 여유로움이 있었다. 또 서민들의 민화 산수도병은 소박하면서도 자유분방한 그림들로 꾸며졌다.

▶병풍차(屛風次) : 병풍을 꾸미는 그림이나 글씨.

 

[<청록산수도병풍(靑綠山水圖屛風)>, 6폭 병풍 , 19세기 ~ 20세기초, 견본채색, 병풍: 94.6 x 294.8cm, 화면: 70.2 x 288.7cm, 국립고궁박물관(www.gogung.go.kr)]

 

이 <청록산수도병풍(靑綠山水圖屛風)>은 작가와 제작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궁중 화원이 궁중용으로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해안 풍경을 비단 바탕에 진채(眞彩)로 그려낸 이 6폭 병풍은 색감에서부터 장식화로서의 특성이 드러나는 궁중 회화이다. 짙은 채색으로 농담을 달리하며 표현된 청록의 산과 나무, 그에 반하여 옅은 채색과 정교하고 부드러운 필선으로 표현된 가옥과 배들이 잘 조화된 느낌이다. 언뜻 화려해 보이면서도 그윽하고 기품까지 있어 보인다. 화폭 오른쪽 바다를 덮고 있는 상서로운 구름들은 그림에 신비로운 기운까지 불러내고 있다.

 

[<청록산수도병풍(靑綠山水圖屛風)>, 6폭 병풍 中 1, 2폭, 국립고궁박물관]

 

[<청록산수도병풍(靑綠山水圖屛風)>, 6폭 병풍 中 3, 4폭, 국립고궁박물관]

 

[<청록산수도병풍(靑綠山水圖屛風)>, 6폭 병풍 中 5, 6폭, 국립고궁박물관]

 

진채(眞彩)로 그려진 궁중의 병풍차와는 달리 반가(班家)의 병풍차는 수묵화가 주종이었고, 간혹 색을 쓰더라도 엷은 담채(淡彩)가 사용되었다. 아래 <조영승필 산수도 병풍>은 그림에 적힌 ‘정사(丁巳)’라는 간기를 통하여 제작시기를 1797년으로 추정한 것으로 보이나, 조영승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영승필 산수도 병풍>, 4폭 병풍, 견본담채, 1797년, 104 x 161cm, 서울역사박물관]

 

[<조영승필 산수도 병풍> 4폭 병풍 中 1,2폭, 서울역사박물관]

 

[<조영승필 산수도 병풍> 4폭 병풍 中 3,4폭, 서울역사박물관]

 

[윤오진 <산수도(山水圖)> 10곡 병풍, 견본수묵, 병풍: 174.5 x 500.0cm, 화폭 136.0cm, 너비 43.6cm, 국립중앙박물관 ㅣ 윤오진(尹五鎭, 1818~?)]

 

 

[<지운영필 사계산수 10폭 병풍>, 견본담채, 병풍: 205.8 x 489.0cm, 화폭: 127.8 x 35.1cm, 국립중앙박물관 ㅣ 지운영(池雲英, 1852~1935)]

 

<민화 관동팔경도 8폭 병풍>는 평해 월송정(越松亭)부터 통천 총석정(叢石亭)까지의 관동팔경을 차례로 담았다. 위 산수도병들의 병풍차와 비교하여 소박하고 조촐한 민화의 특징이 눈에 띈다.

 

[봉산옥인 송암(鳳山屋人 松菴) <민화 관동팔경도 8폭 병풍>, 견본채색, 각 폭 102.0 x 30.6cm, 국립중앙박물관]

 

[<민화 관동팔경도 8폭 병풍>, 8폭 병풍 中 1,2폭, 국립중앙박물관]

 

[<민화 관동팔경도 8폭 병풍>, 8폭 병풍 中 3,4폭, 국립중앙박물관]

 

[<민화 관동팔경도 8폭 병풍>, 8폭 병풍 中 5,6폭, 국립중앙박물관]

 

[<민화 관동팔경도 8폭 병풍>, 8폭 병풍 中 7,8폭, 국립중앙박물관]

 

 

 

참고 및 인용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