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추사 김정희 6 - 서체의 종류 2

從心所欲 2017. 11. 2. 17:24

 

초서(草書)는 문자를 흘려서 쓴 서체이다.

후한(後漢)대에 예서로부터 해서로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예서가 지녔던 혁신성이 크게 감소하면서 보다

실용적으로 신속하게 글씨를 쓸 필요가 생겨났고 이에 부응하여 초서가 생겨냤다. 표의문자의 단점인 서체의

복잡함과 난해함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극도로 흘려서 빠르고 간단하게 쓰는 서체가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읽기에 어려움이 있어 현재는 일반화되지 않고 있지만 변화가 풍부하기 때문에 예술작품에 많이

쓰이고 있다.

 

 

<부산(傅山)1 초서 천자문>

 

 

<여러 서예가들의 초서체 비교>

 

 

행서(行書)는 초서의 방종함과 해서의 근엄성을 융합하여 해서의 기초 위에 쓰기에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어진

글씨체이다. 해서는 극도의 규격체이고 초서는 극도의 흘림체라 그 중간에 해당하는 행서를 해서에서 초서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서체로 오해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행서가 초서보다 후대의 서체이다.

후한 말기부터 시작해서 동진의 왕희지에 의해 확고한 틀이 완성된 행서는 다른 서체처럼 일정한 법칙을 갖고

있지 않아 쓰는 법칙이 해서에 가까우면 행해(行楷)라 하고, 방종함이 많아 초서에 근접해 있으면 행초(行草)라고 부른다.

 

 

<왕희지 행서>

 

 

 

<왕희지 행서 천자문>

 

같은 글자를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의 서체별 특징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전서는 일반적으로 획의 굵기가 일정(가늘고 굵어지는 변화가 없음)하고, 가로획은 수평, 세로획은 수직을

이루되 획은 곡선적이며 전절2은 둥글게 한다. 자획상의 균형은 좌우상칭(左右相稱)이 원칙이며 자형은 세로로

긴 직사각형(장방형)으로 글자의 상반부는 비교적 빽빽하고  하반부는 늘씬하면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예서는 곡선의 둥근 행태인 소전의 자형(字形)에서 완전히 벗어나 직선의 기호적 성격을 지닌 서체로 변하면서

전체적인 자형이 사각형 모양을 이룬다. 현대의 한자에 둥근 원형 모양의 획이 없는 것은 바로 이 예서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서는 한 점 한 획마다 너울거리는 물결 모양이 있으며, 가장 큰 특색은 가로획 끝을 오른쪽으로

빼는 데 있다. 이를 파세() 또는 파()라고 한다.

 

해서는 예서필법이 정리되고 세련되어진 것으로 후한(後漢)시대 말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해서는

가로획의 오른쪽이 올라가며 가로획보다 세로획이 굵다. 또한 전절을 꺾어주고 자형은 정방형에 가깝다.

 

당나라 때의 장회관()은 서예예술과 관련된 〈서단()〉이라는 글에서 해서, 행서, 초서의 서체

특징을 이렇게 기술하였다. “진서는 우뚝 서있는 것 같고, 행서는 길을 가는 것 같고, 초서는 달려가는 것

같다(, , ).” 

이 글 속의 ‘진서(眞書)'는 해서를 말한다.3

 

  1. 明淸 때의 저명한 서법가. [본문으로]
  2. 전절(轉折): 붓이 획을 따라 진행하다가 방향을 바꾸어야 할 때 획이 둥글게 되도록 하면서 방향을 바꾸는 것을 전(轉: 굴리기)이라 하고, 획이 각이 지도록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절(折: 꺾기)이라 함. [본문으로]
  3. 중국문화와 한자, 2013.도서출판 역락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