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안 짓고 시골살기

시골에 오는 봄

從心所欲 2021. 3. 28. 11:07

 

겨우내 메말랐던 가지에 물이 오른다.

겨울을 견뎌낸 생명력이 딱딱한 껍질을 뚫고 봉오리를 열기 시작한다.

봄비를 맞은 살구나무는 곧 꽃을 피울 기세다.

멀리 뵈는 산 정상에는 봄비와 아지랑이가 섞여 한 폭의 산수화다.

불과 일주일이면 온 주변이 연둣빛으로 물들을 것이다.

먼저 연둣빛으로 치장한 귀룽나무는 머지 않아  흰색 꽃으로 하얗게 물들 것이다.

언제나 봄은 이렇듯 소리 없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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