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메말랐던 가지에 물이 오른다.
겨울을 견뎌낸 생명력이 딱딱한 껍질을 뚫고 봉오리를 열기 시작한다.
봄비를 맞은 살구나무는 곧 꽃을 피울 기세다.
멀리 뵈는 산 정상에는 봄비와 아지랑이가 섞여 한 폭의 산수화다.
불과 일주일이면 온 주변이 연둣빛으로 물들을 것이다.
먼저 연둣빛으로 치장한 귀룽나무는 머지 않아 또 흰색 꽃으로 하얗게 물들 것이다.
언제나 봄은 이렇듯 소리 없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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