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그림

강산무진도 속의 사람 사는 모습 2

從心所欲 2022. 2. 27. 16:10

<강산무진도>는 이인문 자신의 ‘전 생애에 걸친 조형적 사고와 역량이 잘 드러난 대작’이라는 평도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위대한 자연과 그 안에서 다양한 삶을 영위하는 인간을 소재로 탄탄한 구성과 다양한 화법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6/14]

 

배에서 짐을 내려 나귀에 짐을 싣고 마을로 들어가는 짐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마을에서는 이들을 마중을 나온 인물들의 모습도 보여진다.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6/14의 부분 1]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6/14의 부분 2]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6/14의 부분 3]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6/14의 부분 4]

 

산 속의 좁고 비탈진 길을 따라 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더라도 그 험준한 산 고개 너머에도 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의 모습이다.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6/14의 부분 5]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6/14의 부분 6]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7/14]

높은 산 봉우리위에도 사람들이 집을 지어 살고, 그곳 사람들은 도르래를 이용하여 절벽 밑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공급받았다.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7/14의 부분 1]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7/14의 부분 2]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8/14]

 

산세는 갈수록 험해진다.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8/14의 부분 1]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8/14의 부분 2]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8/14의 부분 3]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9/14]

 

기암괴석들도 보인다. 빠른 계곡물 위에 놓인 홍예교는 이곳이 깊은 산속이라는 사실을 무색케 한다.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9/14의 부분 1]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9/14의 부분 2]

 

[이인문 <강산무진도> 부분 9/14의 부분 3]

 

사람들이 오르 내리는 산비탈길이 굴러 떨어질 만큼 가팔라 위태해 보인다. 이런 모습들 때문에 <강산무진도>는 심사정의 <촉잔도권(蜀棧圖卷)>과 같이 거론되곤 한다. 촉잔도(蜀棧圖)는 중국 장안(長安)에서 촉(蜀), 즉 지금의 사천(四川) 지역으로 갈 때 지나는 잔도(棧道)로 이어진 길을 가리킨다. 잔도는 중국에서 험한 산악 지대를 통과하기 위한 용도로 벼랑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형태로 만든 길이다.

 

심사정이 중국의 촉잔도를 가볼 일이 없었으니 아마도 이태백의 <촉도난(蜀道難)> 같은 시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촉도난(蜀道難)>은 촉으로 가는 길의 어렵고 험난함을 노래한 것이다.

그 시작은 이렇다.

 

噫吁嚱 어허라.
危乎高哉 험하고도 높구나.
蜀道之難 촉도의 험난함이여
難於上靑天 하늘 오르기보다 어려워라.

 

얼마나 힘든 길이면 시작부터 대뜸 탄식이다. 시에서는 ‘하늘 오르기보다 어려워라[難於上靑天]’라는 구절이 몇 차례 반복된다. 중간 구절이다.

 

蜀道之難 촉도의 험난함이여
難於上靑天 하늘 오르기보다 어렵나니
使人聽此凋朱顔 말만 듣고도 얼굴빛이 시드노라.
連峯去天不盈尺 잇단 봉우리 하늘에서 지척이요,
枯松倒挂倚絶壁 벼랑 우엔 거꾸러질 듯 마른 소나무 걸려 있다.
飛湍瀑流爭喧豗 빠른 여울 내지르는 폭포, 앞 다투어 소리치고
砯崖轉石萬壑雷 급류에 부딪혀 구르는 돌, 일만 골 천둥친다.
其險也若此 그 험함이 이 같거늘
嗟爾遠道之人胡爲乎來哉 아아, 먼 곳의 사람이 어쩌자고 예 왔는가.

 

 

참고 및 인용 : 완역해설 고풍악부가음(진옥경, 노경희, 2014, 역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