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

조선경국전 5 – 세계

從心所欲 2022. 4. 27. 10:24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은 정도전이 중국의 주례(周禮)대명률(大明律)을 바탕으로 하여, 치국의 대요와 제도 및 그 운영 방침을 정하여 조선(朝鮮) 개국의 기본 강령(綱領)을 논한 규범 체계서(規範體系書)로 후에 조선 법제의 기본을 제공한 글이다.

내용은 먼저 총론으로 정보위(正寶位)ㆍ국호(國號)ㆍ정국본(定國本)ㆍ세계(世系)ㆍ교서(敎書)로 나누어 국가 형성의 기본을 논했고, 뒤이어 동양의 전통적인 관제(官制)를 따라 치전(治典)ㆍ부전(賦典)ㆍ예전(禮典)ㆍ정전(政典)ㆍ헌전(憲典)ㆍ공전(工典) 등으로 나누어 육전(六典)의 담당 사무를 규정하였다.

 

[진종 왕세자책봉 죽책(眞宗 王世子冊封 竹冊) 전체 크기 24.6 x 94cm, 국립고궁박물관 : 영조의 맏아들이었던 효장세자(孝章世子)는 영조 1년인 1725년에 왕세자에 책봉되었지만, 나이 10세에 죽어 이복동생 사도세자(思悼世子)가 왕세자가 되었다. 사도세자마저 즉위하지 못하고 죽자,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그의 양자(養子)가 되었다. 정조가 즉위한 후 진종(眞宗)으로 추존되었다.]

 

세계(世系) : 왕조의 계통

신이 일찍이 주아(周雅 )를 읽어보건대,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덕을 논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후직(后稷)과 공류(公劉)의 공을 쌓은 일과 인(仁)을 행한 일을 추구하여 그 유래가 멀다는 것을 나타냈고, 문왕과 무왕의 복을 논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자손들의 인후한 것과 번성한 것을 노래하여 그 미친 데가 넓다는 것을 나타냈다.
주아(周雅) : 시경의 대아(大雅)와 소아(小雅)를 이르는 말. ()는 정()의 뜻으로 주아(周雅)는 주()나라의 정악(正樂)을 가리킨다. 소아는 연향(宴饗) , 대아는 조회(朝會) 때 연주하던 음악이다.
후직(后稷) : 중국 주왕조(周王朝)의 전설적 시조. 농경신(農耕神)으로 오곡의 신이기도 하다.
공류(公劉) : 후직(后稷)의 증손자로, 할아버지인 불줄(不窋) 때에 관직을 잃고 융적(戎狄)의 땅으로 달아나 살았지만 다시 후직(后稷)의 업()을 일으켜서 지형과 수리(水利)를 살펴 농기구를 정리하고 황무지를 개간해 농업을 발전시켰고 빈곡(豳谷)에 나라를 세웠다.

본조(本朝)의 세계(世系)의 번성함은 모(某) 이래로 대대로 덕을 쌓아 오다가 목왕(穆王)에 이르러 비로소 나타나고, 전하에 이르러서 대명(大命)이 모이게 된 것이다.
하늘이 또 자손을 내려 주어 이미 번성을 이루게 되었고, 그 중에서 현명하고 덕이 있는 이를 골라서 동궁의 자리에 올바르게 앉히고, 그 나머지는 모두 작위를 주고 영지를 나누어 주어 왕실의 울타리를 삼았으니, 이 또한 국가의 장구한 계책인 것이다. 그 봉작(封爵)의 명호를 적어서 세계편(世系篇)을 짓는다.
() : 전주 이씨의 시조 이한(李翰).
목왕(穆王) : 태조 이성계의 고조인 이안사(李安社).

 

 

번역본 출처 : 한국고전번역원(김동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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