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론이다 6

정도전 5 - 심기리편 이유심기

이유심기(理諭心氣) : 이가 심(心)과 기(氣)를 타이름. 【이 편(篇)은 주로 유가(儒家)의 의리(義理)의 바른 것을 말하여 노ㆍ불(老佛) 이씨(二氏)를 타일러서 그들의 잘못을 알게 한 것이다. 이(理)라는 것은 마음이 품부(稟賦)한 덕(德)이요, 기(氣)는 그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다.】 아, 목목(穆穆)한 그 이(理)여! 천지(天地)보다 앞에 있어, 기(氣)는 나[我 : 이(理)를 말함]로 말미암아 생기고 심(心)도 또한 품수(稟受)하였도다. 【오(於)는 탄미(歎美)하는 말이요, 목(穆)은 지극히 맑음이다. 이 이(理)가 순수(純粹)하게 지극히 선하여 본래 잡된 바가 없으므로 탄미하여 말하기를 오목(於穆)이라 한 것이요, 나[我]라는 것은 이(理)가 자기를 일컬은 것이다. 앞서 심(心)과 기(氣)를..

우리 선조들 2021.12.26

왕릉 조성의 기록 - 산릉도감의궤

기록에 진심이었던 우리 조상들은 왕과 왕비의 능을 조성하는 일도 기록으로 남겼다. 소위 산릉도감의궤(山陵都監儀軌)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능(陵)을 조성하게 된 경위와 전말 또 그에 따르는 의식과 절차가 모두 들어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산릉도감의궤(山陵都監儀軌)는 모두 28종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선조 33년인 1600년에 선조의 비(妃)인 의인왕후(懿仁王后)의 능을 지금의 동구릉(東九陵)에 있는 목릉(穆陵) 구역에 조성한 기록인 『의인왕후산릉도감의궤(懿仁王后山陵都監儀軌)』이다. 왕릉의 조성은 국상(國喪) 직후부터 임시기관인 산릉도감이 설치되어 담당하게 된다. 산릉도감은 토목과 건축 공사를 비롯하여 각종 석물의 제작과 설치, 시신의 매장, 묘역 주변 환경 정리에 이르기까지 왕릉 조성에 관계된 모든 일을..

우리 옛 뿌리 2021.12.24

목민심서 98 - 권문세가에 아첨하지 말라.

● 율기(律己) 제6조 낙시(樂施) 7 권문(權門)과 세가(勢家)는 후히 섬겨서는 안 된다. (權門勢家 不可以厚事也)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6조인 ‘낙시(樂施)’는 은혜 베풀기를 즐기는 일이다. ▶권문(權門)과 세가(勢家) : 고려 후기인 12세기에 이르러 무신난(武臣亂)에 의해 새롭게 형성된 지배세력을 권문세족(權門勢族)이라 칭하였다. 기존 문벌귀족 중의 일부와 무신(武臣)정권으로 새롭게 정권을 잡은 일부 무신(武臣), 지방출신으로 새로이 과거를 통해 등장한 신진관인(新進官人), 그리고 원(元)과의 관계에서 출세한 부원세력(附..

목민심서 2021.12.23

정도전 4 - 심기리편 기난심

기난심(氣難心)은 기(氣)가 심(心)을 비난한 것이다. 태고 이전부터 존재한 기(氣)는 만물을 낳고 계절을 운행시키는 존재로서 마음에 앞서 있어왔던 존재다. 따라서 기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불완전한 지식으로 마음에 개입하면서 마음이 망동(妄動)하여 고요함과 평안함을 잃게 되었으니 망령됨을 그치고 도(道)의 온전함에 머무르라는 내용이다. 【이 편(篇)은 주로 노씨(老氏)의 양기(養氣)하는 법을 말하여 석씨(釋氏)를 비난한 것이다. 그러므로 편(篇) 가운데 노씨(老氏)의 말을 많이 썼다. 기(氣)라는 것은 하늘이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으로써 만물을 화생(化生)함에 사람도 이를 얻어 생긴 것이다. 그러나 기(氣)는 형이하(形而下)인 것으로, 반드시 형이상(..

우리 선조들 2021.12.22

마시따밴드 돌멩이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감당하기 힘들만큼 어려운 때가 있다. 어느 누구의 위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 때이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을 때이고 차라리 죽고 싶을 때이다. 하지만 이때가 바로 자기 자신을 지킬 때이다.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 문제란 없다. 그 시간만큼만 버티면 된다. 버티면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어려움은 내가 이 세상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내가 없으면 내가 당하는 어려움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다. 나 외에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허상 따위에 지지말자.

계(契)

옛 사람들은 무슨 모임을 갖고 나면 그것을 그림과 글로 남겼다. 책 형태로 남기면 계첩(契帖)이라 했고 병풍이면 계병(契屛)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계’라고 하면 주부들이 목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조직되는 계모임부터 연상이 되는 까닭에, 선비들의 모임을 기록한 것에 왜 ‘계(契)’자가 들어가는 것인지 의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계(契)’자가 ‘(연분이나 인연을) 맺는다’는 뜻을 갖는 한자임을 감안하면 ‘계(契)’는 지금의 동호회와 같이 모임을 뜻하는 ‘회(會)’의 뜻도 함께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대대로 우리나라에 계는 그야말로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다양했다고 한다. 주부들이 돈을 목적으로 하는 계는 수많은 형태의 계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계는 우리나라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상부상..

우리 옛 뿌리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