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포장지로 수출되는 부수 뻥튀기 신문 9

조중동은 왜 이 정권을 그렇게 까댈까?

과거 언론과 정부는 밀월기간이라는 암묵적 관행이 있었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대략 6개월 정도는 여간해서는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싣지 않는다는 불문율 같은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정부는 출발 때부터 두들겨 맞았고, 아직도 매일같이 맞고 있다. 물론 그 타격감이 예전 같지는 않다. 조중동은 왜 이 정부를 패는 일에 선봉장이 되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그저 조중동이 보수로 가장한 수구세력 또는 친일세력이라 서로 가치관이 안 맞아 싫어하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 그러나 조중동은 원래 특별한 가치관이 있었던 신문들이 아니다. 조중동이 한 때는 자신들 입으로 정론지(正論紙)임을 주장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조중동을 비롯한 이 나라의 대다수 언론들은 늘 권력에 유착하면서 권력의 편에 서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해왔던..

백가쟁명 2021.07.15

조선의 기생 10 - 기생 첩

허조(許稠, 1369 ~ 1439)는 태종과 세종을 도와 조선 초기의 예악제도(禮樂制度)를 정비하는 데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그는 관직에 있을 때 강직한 발언으로 좌천되기도 하고 귀양도 갔다. 죽은 뒤에는 문경(文敬)이라는 시호를 받고 세종의 묘정(廟庭)에 배향되었다. 묘정(廟庭)에 배향된다는 것은 임금이 생전에 총애하던 신하나 공로가 있는 신하의 신위(神位)를 임금의 사당에 함께 모셔 제사지내는 것을 말한다. 조선 중기에 성현(成俔)이 지은 필기잡록(筆記雜錄)인 『용재총화(慵齋叢話)』에는 허조(許稠)에 대한 이런 일화가 실려 있다. 【허문경공은 조심스럽고 엄하여 집안을 다스리는 데도 엄격하고 법이 있었다. 자제의 교육은 모두 「소학(小學)」의 예를 써서 하였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허공(許公)은 평..

우리 옛 뿌리 2021.05.25

목민심서 42 - 정당(政堂)에서 글 읽는 소리가 나면 맑은 선비라 할 수 있다.

● 율기(律己) 제1조 칙궁(飭躬) 11 정당(政堂)에서 글 읽는 소리가 나면 이는 맑은 선비라 할 수 있다. (政堂有讀書聲 斯可謂之淸士也)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신(修身)ㆍ제가(齊家)ㆍ치국(治國)ㆍ평천하(平天下)가 일체 자기의 행동을 바르게 하는 수신(修身)을 근본으로 삼는 만큼, 수령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칙궁(飭躬) :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 임금이 정무(政務)가 지극히 번거로운데도 오히려 날마다 경연(經筵)에 나오고자 하는 것은, 진실로 성현(聖賢)의 격언을 폐부 속에 스며들게 하여 이를 정치에 펴면 저절로 그 유익함이 많기 때문이다. 수령도 공사(公事)에..

목민심서 2021.05.24

목민심서 41 - 진솔하게 민정(民政)을 살피면 백성이 기뻐한다.

● 율기(律己) 제1조 칙궁(飭躬) 10 수행하는 인원을 간략하게 하고 안색을 부드럽게 하여 백성에게 묻고 찾으면 기뻐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簡其騶率 溫其顏色 以詢以訪 則民無不悅矣)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신(修身)ㆍ제가(齊家)ㆍ치국(治國)ㆍ평천하(平天下)가 일체 자기의 행동을 바르게 하는 수신(修身)을 근본으로 삼는 만큼, 수령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칙궁(飭躬) :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 고려 때 서침(徐忱)이 울진 현령(蔚珍縣令)이 되어 선정(善政)이 많았는데, 그는 소를 타고 다니면서 농사를 권면하였다. 박세량(朴世樑)이 신창 현감(新昌縣監)으로 있..

목민심서 2021.05.23

송홧가루 날리는 풍경

바람이 산자락을 한번 훑고 지나가는 듯 싶더니 갑자기 건너편 산골짜기에서 불이라도 난 듯 연기가 확 피어올랐다. 노란색과 초록색이 합쳐진 색깔의 연기다. 알고 보니 송홧가루가 바람에 휘날리는 광경이었다. 송홧가루는 소나무의 꽃가루이다. 소나무는 이렇게 바람을 이용하여 가루받이를 한다. 온 산이 송홧가루로 온통 뿌옇다. 그래도 이런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소나무가 많은 지역에서 살다 보니 만날 수 있는 진기한 풍경이었다.

삼기재(三奇齋) 최북 5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중에 여러 화가의 그림을 모은 화첩이라는 뜻의 「제가화첩(諸家畵帖)」이 있다. 그러나 실제 첩에 실린 그림은 심사정의 화훼도 2점을 제외하면 모두가 최북의 그림이다. 이 화첩에 눈에 띄는 최북의 그림이 있다. 흔히 ‘일출(日出)’이라고 소개되는 그림이다. 최북이 그림에 쓴 화제는 ‘창해관일본(滄海觀日本)’이다. ‘너른 바다에서 日本을 보다’라는 뜻인데, 여기서 日本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조금 난해하다. 일본이란 나라 이름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해의 근본’이나 ‘해의 본모습’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며, 어쩌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최북은 1747년에 일본으로의 통신사행에 동행했었다. 조선시대에는 먼 길을 떠나는 관리에게 주변 인물들..

우리 옛 그림 2021.05.20

목민심서 40 - 백성들과 함께 즐기는 것도 훌륭한 일이다.

● 율기(律己) 제1조 칙궁(飭躬) 9 치적(治績)이 이미 이루어지고 뭇사람의 마음도 이미 즐거워하면 풍류(風流)를 꾸며서 백성들과 함께 즐기는 것도 선배들의 훌륭하고 장한 일이었다. (治理旣成 衆心旣樂 風流賁飾 與民皆樂 亦前輩之盛事也)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신(修身)ㆍ제가(齊家)ㆍ치국(治國)ㆍ평천하(平天下)가 일체 자기의 행동을 바르게 하는 수신(修身)을 근본으로 삼는 만큼, 수령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칙궁(飭躬) :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 소동파(蘇東坡)가 여항(餘杭)을 맡아 다스릴 때에 서호(西湖)에서 놀이를 하게 되면 흔히 깃발과 수종(隨從)들을 전당문(錢..

목민심서 2021.05.19

조선의 기생 9 - 여악제도의 혁파

연산군 12년인 1506년 9월 1일, 중추부지사(中樞府知事) 박원종(朴元宗)과 이조 참판(吏曹參判)에서 갑자기 9품의 무관직인 부사용(副司勇)으로 강등된 성희안(成希顔)이 중심이 되어 반정(反正)을 일으켰다. 이들은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연산군의 이복동생인 진성대군(晉城大君)을 왕으로 추대하였는데, 그가 곧 중종이다. 멀쩡한 왕을 반역을 통하여 몰아냈으니, 반역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몰아낸 왕의 온갖 실정이 부각되어야 했다. 당연히 연산군이 운용했던 여악제도가 도마 위에 올랐고 연산군의 황음(荒淫) 무도(無道)함과 나라에 끼친 폐해가 《연산군일기》의 마지막 장과 《중종실록》첫 장에 열거되었다. 【시녀 및 공·사천(公私賤)과 양가(良家)의 딸을 널리 뽑아 들이되, 사자(使者)를 팔도에 보내어 빠짐없..

우리 옛 뿌리 202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