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은 청와대로 술꾼은 라마다로 6

정도전 4 - 심기리편 기난심

기난심(氣難心)은 기(氣)가 심(心)을 비난한 것이다. 태고 이전부터 존재한 기(氣)는 만물을 낳고 계절을 운행시키는 존재로서 마음에 앞서 있어왔던 존재다. 따라서 기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불완전한 지식으로 마음에 개입하면서 마음이 망동(妄動)하여 고요함과 평안함을 잃게 되었으니 망령됨을 그치고 도(道)의 온전함에 머무르라는 내용이다. 【이 편(篇)은 주로 노씨(老氏)의 양기(養氣)하는 법을 말하여 석씨(釋氏)를 비난한 것이다. 그러므로 편(篇) 가운데 노씨(老氏)의 말을 많이 썼다. 기(氣)라는 것은 하늘이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으로써 만물을 화생(化生)함에 사람도 이를 얻어 생긴 것이다. 그러나 기(氣)는 형이하(形而下)인 것으로, 반드시 형이상(..

우리 선조들 2021.12.22

마시따밴드 돌멩이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감당하기 힘들만큼 어려운 때가 있다. 어느 누구의 위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 때이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을 때이고 차라리 죽고 싶을 때이다. 하지만 이때가 바로 자기 자신을 지킬 때이다.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 문제란 없다. 그 시간만큼만 버티면 된다. 버티면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어려움은 내가 이 세상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내가 없으면 내가 당하는 어려움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다. 나 외에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허상 따위에 지지말자.

계(契)

옛 사람들은 무슨 모임을 갖고 나면 그것을 그림과 글로 남겼다. 책 형태로 남기면 계첩(契帖)이라 했고 병풍이면 계병(契屛)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계’라고 하면 주부들이 목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조직되는 계모임부터 연상이 되는 까닭에, 선비들의 모임을 기록한 것에 왜 ‘계(契)’자가 들어가는 것인지 의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계(契)’자가 ‘(연분이나 인연을) 맺는다’는 뜻을 갖는 한자임을 감안하면 ‘계(契)’는 지금의 동호회와 같이 모임을 뜻하는 ‘회(會)’의 뜻도 함께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대대로 우리나라에 계는 그야말로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다양했다고 한다. 주부들이 돈을 목적으로 하는 계는 수많은 형태의 계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계는 우리나라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상부상..

우리 옛 뿌리 2021.12.20

목민심서 97 - 피란민을 보살펴 구원하는 일은 의로운 사람의 처사다.

● 율기(律己) 제6조 낙시(樂施) 6 전쟁 때 피란하여 떠돌아다니며 임시로 붙어사는 사람을 불쌍히 여겨 보호해 주는 것은 의로운 사람의 할 일이다. (干戈搶攘 流離寄寓 撫而存之 斯義人之行也)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6조인 ‘낙시(樂施)’는 은혜 베풀기를 즐기는 일이다. 강수곤(姜秀崑)이 고창 현감(高敞縣監)으로 있을 때 바야흐로 전쟁 중에 국내에 크게 흉년이 들어서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을 정도였다. 공은 계획을 잘 세우고 마련을 잘하였는데, 호남ㆍ호서 지방의 유랑민이 1천여 명이 되는 데다 북방의 친척과 친구로서 기한(飢寒) 때..

목민심서 2021.12.18

정도전 3 - 심기리편 심난기

《심기리편(心氣理篇)》은 , , 3편(篇)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난기(心難氣)는 마음[心]이 기[氣]를 비난한 것이고, 기난심(氣難心)은 기가 마음을 비난한 것이며, 이유심기(理諭心氣)는 이(理)가 마음과 기의 잘못을 깨우쳐 준 것이다. 여기서 심(心), 기(氣), 이(理)는 각각 불교, 도교, 성리학을 상징한다. 역시나 정도전의 글에 권근이 주를 달았다. 세편의 글을 통하여 정도전이 개진하는 바는 “인간의 의미는 이(理)가 실현하는 가치 혹은 도덕성에 있으며, 그 가치의 중심은 인(仁)이라는 인간성과 의(義)로 대변되는 사회성이다. 그런데 불교와 노장은 이 핵심가치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이다, 노장의 기(氣)는 신체의 자연성을 숭상하고 생명의 연장을 꾀할 뿐이고, 불교의 마음[心]은 사물의 압도적 ..

우리 선조들 2021.12.17

김수철 4 - 화훼

전하는 김수철의 그림은 산수화와 함께 화훼 그림이 많다. 화훼화 역시도 김수철의 특징이라 할 간결한 필선과 현대수채화 같은 색채감각이 돋보인다. 《북산화사(北山畵史)》는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 소장하고 있는 20폭짜리 화첩이다. 화첩에 ‘기미년 석관전사(石串田舍)’라 적혀있어 1859년에 김수철이 살던 지금의 성북구 석관동에 해당하는 동대문 밖 한적한 산 밑 돌곶이[石串]의 집에서 그린 것으로 알려진 작품들이다. 김수철은 매화와 국화 또는 연꽃처럼 군자(君子)의 아취를 나타내는 꽃 외에도 맨드라미나 능소화처럼 마당에 흔히 심는 꽃들까지 다양하게 그렸다. 일반적으로는 로 소개되고 있으나 정작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로 소개하고 있는 두 폭의 그림을 보면 다시 한 번 김수철의 뛰어난 감각에 감..

우리 옛 그림 202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