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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첩(宦遊帖) 1

1630년 최현(崔晛)에 의해 편찬된 경상도 선산의 읍지인「일선지(一善志)」첫머리에는 성종8년인 1477년에 김종직(金宗直)이 선산부사로 재임 할 때 선산지도에 관해 쓴 글이 수록되어 있다. “여지(輿地)에 지도가 있음은 매우 오래되었다. 세계에는 세계지도가 있고, 나라에는 국가의 지도가 있으며, 읍(邑)에는 읍의 지도가 있는데 읍지도는 수령에게 매우 긴요한 것이다. 대개 산천의 넓이, 인구의 많고 적음, 경지의 증가와 축소, 거리의 멀고 가까움을 읍(邑) 지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 화공에게 명하여 산천, 마을, 창고, 관청, 역원 등을 한 폭에 그리게 하고, 인구, 경지, 거리 등을 써넣게 하여 벽에 걸게 하니 읍 전체의 봉역(封域)이 확연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세금을 정하고 거둘 때마다 먼저 그 문적..

우리 옛 그림 2021.09.07

목민심서 70 - 음식 사치는 재앙을 부르는 일이다.

● 율기(律己) 제3조 제가(齊家) 8 음식을 사치스럽게 하는 것은 재화(財貨)를 소비하고 물자를 탕진하는 것이니 재앙을 불러들이는 길이다. (飮食之侈 財之所糜 物之所殄 招災之術也)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고, '가정을 바로 다스리는 것‘을 뜻하는 제가(齊家)는 그 가운데 3번째이다. 후한(後漢) 공분(孔奮)이 고장(姑臧)의 수령이 되었는데, 오직 늙은 어머니만은 아주 진수성찬이었고 처자들의 밥상에는 파와 겨자뿐이었다. 어떤 사람이 공분을 조롱하기를, “기름 속에 넣어두어도 스스로 윤택할 줄 모른다.” 하였다. 조어(趙峿)가 합천 군수(陜川郡守)가 되..

목민심서 2021.09.06

관서십경도(關西十景圖) 4

개천(价川)은 대동강과 청천강 사이에 끼어 있는 지역이다. 북쪽으로는 청천강이 흐르고 남쪽 기슭에는 대동강이 흐른다. 무진대(無盡臺)는 개천군 남쪽 대동강변 절벽에 있던 누각이다. 강변의 벼랑과 주위 경관이 수려하기로 이름난 명승지였다고 한다. 18세기 초 평안도 성천(成川)의 명기(名妓)로 가무와 시문에 뛰어났던 운초(雲楚) 김부용(金芙蓉)이 남긴 이라는 시이다. ​秋湖十里繞群巒 : 가을 호수 십리를 여러 산이 둘러싸고 一曲淸歌倚彩欄 : 맑은 노래 한 곡조 부르며 채색 난간에 기대었네. 浩浩臺前流去水 : 누대 앞을 흘러가는 넓고 넓은 강물 終歸大海作波瀾 : 끝내는 큰 바다로 돌아가 파도를 이루리라. 강계(江界)는 평안도 북동부에 있던 군(郡)으로 고구려가 일어난 땅으로 알려져 있다. 강계읍성은 성종 3..

우리 옛 그림 2021.09.05

관서십경도(關西十景圖) 3

은산은 조선시대 성천도호부에 속했던 현(縣)이다. 은산(殷山)의 담담정(澹澹亭)은 관서8경에까지는 끼지 못한다. 그러나 순조 22년인 1822년에 평안도에 암행어사로 파견되었던 박내겸은 자신의 일기에 은산과 담담정에 대하여 이런 소회를 남겼다. (은산)읍 터는 사면이 토성으로 둘러싸이고 하늘이 갑자기 끊겨 곳곳에 바위가 있는데, 바위 모서리가 모두 일어나 서 있어서 어찌 보면 병풍을 둘러친 것 같고 어찌 보면 책상 같고 붓꽂이 같고 도검 같았다. 여기 저기 동굴이 뚫리고 움푹 파여져 있는 것 또한 기이한 볼거리였다. 저녁에 담담정(澹澹亭)에 올라갔는데 정자는 절벽 위에 있고 절벽 아래는 큰 강으로 둘러싸였다. 강 밖에는 큰 들이 있고 들 밖에는 먼 산들이 손을 잡고 늘어서 있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

우리 옛 그림 2021.09.04

조선의 기생 23 - 청루(靑樓) 홍루(紅樓)

기방의 고객을 오입쟁이라 하는데, 강명관의 「조선풍속사」에는 이 오입쟁이들이 기방에 처음 나온 기생을 길들이는 모습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한 사람이 좌중에 통할 말 있소.” “네, 무슨 말이요.” “처음 보는 계집 말 묻겠소.” 이렇게 운을 떼면 “같이 물읍시다.” 또는 잘 물으시오.“라고 한다. 이 말이 떨어지면 “이년아, 네가 명색이 무엇이냐?”라고 묻고, “기생이올시다.”라고 하면, “너 같은 기생은 처음 보았다. 이년아, 내려가 물이나 떠오너라.”하고 뺨을 약간 때린다. 이건 기생이 아니라 하인이 아니냐는 수작이다. 기생이 여전히 “기생이올시다.”라고 하면 “이년아, 죽어도 기생이야”라고 하고, 여기에 또 “기생이올시다.”라고 답하면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어진다. “네가 하- 기생이라 하니,..

우리 옛 뿌리 202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