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들

홍제원(와이너리펜션) 1

從心所欲 2017. 3. 4. 18:15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의 홍제원.

요즘 다양한 테마 펜션들이 유행이지만 국내에 와인을 제조하는 와이너리(Winery) 자체 드문 실정에 

와이너리 안에 위치한 와이너리 펜션이라는 concept이 신선하고 이국적이었다. 

 

3월 1일,

안내나 표지판이 없는 길을 내비에만 의존해 도착한 펜션은 입구부터 사방 모두가 사과나무가 가득했지만

때가 때인지라 가지만 앙상한 사과나무 가운데 자리한 두 동의 흰색 건물이 조금은 황량하게 느껴졌다.

두 건물 중 하나는 와이너리이고 다른 하나가 펜션이었다.

건물 뒷 편에서 건물 벽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따라 계단을 오르자 눈 앞에 소나무가 울창한 산 풍경이 

갑자기 계단 위로 불쑥 솟아올랐다.

펜션과 계곡 하나를 사이에 둔 건너편의 백두대간 수목원의 모습이었다. 

 

 

계단 양쪽에 있는 문이 각기 펜션으로 들어가는 문.

펜션 안은 예상과는 달리 그리 넓어 보이지는 않았다.

 

 

 

 

 

아래 층의 주방과 화장실을 둘러보고 난 뒤에야 뒤늦게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했다.

윗 층에는 아담한 베드룸.

 

 

 

 

 

 

 

처음 느낌과는 달리 지내는 동안 전혀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두 명은 물론 서너명이라도 지내는데 전혀 불편이 없을 것 같았다.

아래 층에서 위층까지 뚫린 계단 공간을 통하여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오는 덕인지 방의 난방도 잘 되고

거위털 이불도 따듯해서 자다가 보일러를 꺼야 할 정도였다.

아침에 눈을 뜨니 발치 너머로 건너편 백두대간 수목원 풍경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수목원이 마치 펜션 앞 뜰 정원 같았다.

 

 

 

백두대간 수목원이 지척에 있다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과수원을 둘러싸고 있는 무성한 소나무들 덕분인지

펜션의 아침 공기는 생전 처음 마셔 보는 공기처럼 신선했다. 펜션의 앞뒤로 가득한 사과나무  가지에 잎이

나고 꽃이 피면 정말 볼만할 것 같았다.

 

 

 

세상의 모든 근심이 부질없어 보이는 듯한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런지 난데없이 오래전부터

알아왔고 또 언제까지나 있어야 할 곳처럼 느껴졌다.

결국 하루밤만 자고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다. 덕분에 주인장이 만든 여러 가지 와인을 맛 보며 주인장의 사과 사랑 얘기 속에서

잊지 못 할 하루를 더 보낼 수 있었다.

 

(계속)

 

P.S. 이 곳 주인장은 사과와 와인에 온통 정신이 팔려 펜션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듯 했다.

펜션을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도 없고 아직 홈페이지도 없다. 그래서 펜션을 이용하려면 전화 문의 밖에 방법이 없다.

010-5230-0480

위치는 춘양면 백수대간수목원 건너편 서벽3리 마을회관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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