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들이 애초에 시골에 내려오면서 원하는 땅은 대개 몇 백 평 내외의 작은 땅이다. 그런데 막상 시골에는 그런 크기의 땅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다. 작아도 천 평은 훌쩍 넘기가 예사다. 마음에 드는 작은 크기의 땅이 있더라도 그런 땅은 가격이 높아, 그 돈이면 좀 외진 곳의 몇 천 평 땅도 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경제논리에 익숙한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같은 값에 큰 땅을 산다. 그래서 생각지도 않았던 귀농인이 되는 것이다. 도시에서 집을 살 때는 나름 교통이나 주거환경 등 여러 가지를 꼼꼼히 따진다. 그런데 잘 모르는 농촌에서 땅을 살 때는 가격에만 매달린다. 그 땅이 내게 필요한지, 어떤 용도에 적합한 땅인지, 하다못해 좋은 땅인지 아닌지에 대한 깊은 생각도 없이 가격이 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