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은 보수 머리는 수구 언행은 친일 17

목민심서 88 - 장부에 기록되지 않는 물건은 더욱 아껴 써야 한다.

● 율기(律己) 제5조 절용(節用) 7 무릇 아전과 노복들이 바치는 물건으로서 회계가 없는 것은 더욱 절약해야 한다. (凡吏奴所供 其無會計者 尤宜節用)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5조인 ‘절용(節用)’은 씀씀이를 아끼는 일이다. 관부(官府)에서 쓰는 모든 물건은 다 백성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니 회계하지 않는 것은 - 속칭 무하기(無下記)라 한다. - 백성에게 매우 해를 끼치는 것이다.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고 땅에서 물처럼 솟는 것이 아니니 씀씀이를 절약하면서 그 폐해를 살펴 백성들의 힘이 다소나마 펴이게 하는 것이 또한 좋지 않겠는가..

목민심서 2021.11.16

자기부정의 초상화

모든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의 ‘나’가 있다고 한다. 남이 보는 나, 내가 보는 나, 그리고 원래의 나가 있다는 것이다. 그 셋이 똑같이 맞아들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서로 다른 세 가지 정체성속에서 그때그때 어울리는 나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물론 정체성의 혼란으로 “나는 누구인가?”하는 깊은 고민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흔히 사람들은 자기가 자신을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남이 나를 더 잘 아는 경우는 일상에서도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자신에게는 관대한 경향이 있다. 또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고 어떻게든 그것을 감추려는 성향도 있다. 쎌카 사진에 뽀샵하는 심리도 마찬가지다. 平生好書畵 평생 서화를 사랑하였고 平..

우리 옛 그림 2021.11.01

회사후소(繪事後素)

논어 에 나오는 구절이다. 자하(子夏)가 공자에게 여쭈었다. "‘교묘한 웃음에 보조개여, 아름다운 눈에 또렷한 눈동자여, 소박한 마음으로 화려한 무늬를 만들었구나.' 라는 것은 무엇을 말씀하신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다음이라는 것이다[繪事後素]." 자하가 말하였다. "예(禮)는 나중입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나를 일으키는 자는 너로구나. 비로소 함께 시(詩)를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 공자의 말은 ‘소박한 마음의 바탕 없이 눈과 코와 입의 아름다움만으로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사람은 좋은 바탕을 먼저 기른 뒤에 문식(文飾)을 더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사포서 별제였던 김홍도는 1775년 2월, 영조에게 이런 말을 ..

목민심서 82 - 청렴하려면 검약해야 한다.

● 율기(律己) 제5조 절용(節用) 1 수령 노릇을 잘하려는 자는 반드시 자애로워야 하고, 자애로우려면 반드시 청렴해야 하며, 청렴하려면 반드시 검약해야 한다. 절용은 수령이 맨 먼저 힘써야 할 일이다. (善爲牧者必慈 欲慈者必廉 欲廉者必約 節用者 牧之首務也)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5조인 ‘절용(節用)’은 씀씀이를 아끼는 일이다. 배우지 못하고 무식한 자는 한 고을을 얻기만 하면 방자 교만하고 사치스러워서 절제(節制)하는 바가 없다. 닥치는 대로 함부로 쓰니 빚이 많아지고 따라서 반드시 탐욕하기 마련이다. 탐욕하면 아전들과 공모하..

목민심서 2021.10.18

목민심서 81 - 사사로운 관아 출입은 엄격히 단속하라.

● 율기(律己) 제4조 병객(屛客) 6 혼금(閽禁)은 엄하게 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閽禁 不得不嚴)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4조인 ‘병객(屛客)’은 지방 관청에서 책객(册客), 겸인(傔人) 등 객인(客人)과 외부로부터의 청탁을 물리친다는 뜻이다. ▶혼금(閽禁) : 관청에서 잡인의 출입을 금하는 것. 요즈음 사람들이 혹 중문(重門)을 활짝 열어놓는 것을 덕(德)으로 여기지만, 이것이 덕이기는 하되 정사(政事)할 줄은 모르는 것이다. 내 직책은 목민(牧民)하는 것이지 손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다. 생전에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을..

목민심서 2021.10.14

병풍 39 - 금강산도

보지도 못한 중국의 산수를 흉내 내고 상상 속의 이상적 풍경만 그리던 조선에서 우리 강토의 풍경을 조선적 화풍으로 그리는 진경산수화의 물꼬를 튼 것은 겸재 정선이다. 더욱이 그의 금강산 그림은 이후 문인이나 전문적인 화원을 막론하고 금강산 그리기 열풍에 빠져들게 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러한 열기는 민간으로도 확대되면서 금강산을 주제로 한 많은 민화들이 제작되었다. 문인이나 전문 화원들의 그림이 감상을 목적으로 첩(帖)이나 축(軸)의 형태로 제작된 반면, 민간에서는 장식을 목적으로 한 병풍으로의 제작이 활발하였다. 민화 금강산도는 처음에는 정선이나 김홍도의 진경산수화를 모방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도상의 변용과 자유로운 표현 양식을 통하여 창의적으로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또한 내용면..

우리 옛 병풍 2021.10.10

사과 공부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간간이 친구네 과수원에 불려 다닌 지가 벌써 4년째다. 그런데도 아직 사과 종류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 관심이 없어서일 것이다. 비교적 이름이 익숙한 아오리나 부사도 먹을 때 색깔로 어림짐작하는 수준이라, 과수원에 열린 사과를 보고 품종을 알아낼 실력이 없다. 그래서 아오리를 따야 하는데 아직 익지도 않은 다른 품종의 사과를 따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4년이나 드나들면서도 여전히 친구에게 물어봐야 하는 처지가 민망해서, 올해는 꼭 잘 기억하리라 다짐을 하며 열심히 머릿속에 저장중이지만, 겨우내 잊고 있던 나무들을 내년에 다시 본다고 해서 제대로 알아볼 것 같지는 않다. 친구네 과수원엔 사과 품종이 많다. 아오리나 홍로, 부사와 같이 익숙한 이름부터 썸머킹, 시나노스위..